마물들은 정돈이 안돼 1
타카노 유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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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벽이 있는 수녀가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용에게 바칠 제물로 뽑히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런 기발한 상상으로부터 시작된 만화가 타카노 유야의 <마물들은 정돈이 안돼>이다.


"이도르 님의 거처가 너무 더러워요!" 제물로 바쳐진 수녀가 이렇게 말했을 때, 이도르(=용)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동안 인간을 포함한 그 누구도 감히 자신의 거처에 대해 더럽다고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녀는 교회의 청소 당번을 맡고 있는 몸으로서 이렇게 더러운 방에서 제물로 먹히는 건 참을 수 없다며 이도르에게 청소를 제안한다. 먼지 하나 없는 방, 잘 닦인 식탁, 맑은 공기 속에서 식사를 하면 음식(?)이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법이라나 뭐라나. 아무튼 그 말에 홀랑 넘어간 이도르는 그 날부로 하나씩 정리와 청소를 시작한다. 과연 그의 미래는...?


그동안 수많은 이세계물을 봤지만 '이세계 청소 코미디'는 처음이라 신선하고 기발하게 느껴졌다. 하루 빨리 수녀를 잡아먹고 싶은 이도르와 더러운 걸 보면 참지 못하는 수녀 사이의 긴장도 흥미진진했다. 이 사정을 모르는 마을 사람들이 수녀를 불쌍하게 여기며 용을 저주하는 모습도 재미있었다(용은 용대로 청소하느라 힘들고 배 곯느라 괴로운데 말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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