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자이언트 슈프림 1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장지연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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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일의 재즈 플레이어'를 꿈꾸는 일본인 청년 미야모토 다이의 도전과 모험을 그린 만화 <블루 자이언트>의 후속편 격인 <블루 자이언트 슈프림>이 출간되었다. <블루 자이언트 슈프림>의 배경은 유럽으로, 같이 밴드 활동을 했던 멤버들과 헤어져 혼자가 된 다이는 유럽 중에선 그래도 독일이 가장 개방적이라는 말만 믿고 뮌헨으로 향한다.


독일에 도착한 다이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일단 하룻밤 숙박 요금이 가장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서 짐을 옮겨놓고, 낮에는 색소폰 연습을 하고 밤에는 연주를 할 만한 재즈 바나 클럽을 찾아다닌다. 문제는 도쿄에서도 찾기 힘들었던 재즈 바가 뮌헨에서는 훨씬 더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게다가 독일에선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금지된 곳이 많아서 연습하는 것조차 힘들다. 할 줄 아는 독일어도 없고 돈도 부족한 다이는 그저 버티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 다이 앞에 천사 같은 사람이 나타난다. 몸을 녹일 겸 카페에 들어간 다이 옆에 우연히 앉아 있었던 크리스라는 대학생이다. 다이의 사정을 알게 된 크리스는 다이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먹을 것도 내준다. 다이가 연주할 만한 재즈 바도 찾아주고, 대학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테이블을 채워주기까지 한다. 내가 누군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이렇게 잘해주느냐고 다이가 묻자 크리스가 하는 말이 걸작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 누구라도 감동받을 듯. 반대로 나는 누군가에게 크리스 같은 존재였던 적이 있는지 반성하기도 했다.


배경이 독일이어서 그런지 우라사와 나오키 생각이 많이 났다. <블루 자이언트>는 끝까지 다 못 봤는데 <블루 자이언트 슈프림>은 끝까지 다 볼 생각이다. 작화도 좋고 구성도 탄탄하고 줄거리도 감동적이다. 이참에 재즈 팬이 되어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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