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라고 합니다 4
츠케 아야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본인은 진지한데 남들 눈에는 특이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 <노다라고 합니다>의 주인공 노다도 그런 캐릭터다. 도쿄 외곽에 있는 하위권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하는 노다는 매사에 진지한 성격이다. 러시아 문학에 나오는 음식 맛이 궁금하면 도쿄에 있는 러시아 식당을 수소문해서라도 직접 먹어봐야 직성이 풀린다. 아르바이트하는 레스토랑에서 손님이 드링크바를 주문하면 "의외로 본전을 뽑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주문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다


처음에는 이런 노다를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넉넉한 형편도 아닌데 무슨 맛인지도 모르는 러시아 음식을 사 먹는 데 돈을 쓰는 건 아깝다고 했다. 손님이 본전을 뽑든 못 뽑든 드링크바를 주문하면 매출이 오르니 괜한 말을 하지 말라고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노다의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에 감동받는 사람이 점점 늘어난다. 쓸데없어 보이는 일들도 노다가 하면 괜히 더 재미있어 보이고, 겉으로는 사람 좋은 척하면서 속내는 시커먼 사람들과 달리 노다는 허세도 안 부리고 악의도 없으니 훨씬 더 믿음직하다는 걸 깨닫는다.


4권에는 이런 에피소드가 나온다. 어느 날 노다는 살면서 한 번쯤 멋지게 땅에 엎드려 절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여기서 절은 그냥 절이 아니라 일본인들이 사죄할 때 하는 '도게자'라는 행위다). 그러자 사람들은 "이 세상에 멋지게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은 없어."라며 노다를 말린다. 그런데 마침 노다가 누군가에게 사죄를 해야 할 상황이 생기고 '이 때다!' 싶었던 노다는 재빨리 땅에 엎드려 절하며 사죄한다. "참으로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ㅋㅋㅋ) 이 밖에도 짧지만 유쾌하고 강렬한 에피소드가 많이 있다. 노다가 패션지 모델로 발탁될 뻔한 에피소드도 있는데 이것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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