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다자이 오사무 지음, 하뉴뉴 준 그림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은 <인간실격>이다. 그렇다면 다자이 오사무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쓴 작품은 무엇일까. 바로 <굿바이>이다. 하뉴뉴 준의 <굿바이>는 다자이 오사무의 미완성 유작인 <굿바이>를 각색한 만화다. 만화의 줄거리는 다자이 오사무의 원안을 거의 그대로 따르면서도 현대인들의 감성에 맞게 약간의 수정과 보완이 더해졌다. 원안이 미완성인 것과 달리 만화 <굿바이>는 제대로 된 결말이 있는 '완성작'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굿바이>를 읽고 그 해석이나 결말이 궁금했던 독자라면 만화 <굿바이>를 참고하는 것도 괜찮겠다.


이야기는 도쿄에 단신 부임 중인 '타지마게 슈우'라는 남자가 고등학교 선배인 '벳쇼 후미요'와 술집에서 만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후미요는 오랜만에 만난 슈우와 회포를 풀다가 "실은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다는 말을 듣고 옛일을 떠올린다. 그것은 슈우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자신을 좋아한다고 고백한 여학생 3명과 동시에 사귀었던 일이다.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도 있듯이 역시나 슈우는 지금도 여러 명의 여자와 동시에 사귀는 중이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등학교 선배인 후미요에게 연락한 것이었다.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중에 읽어본 작품은 <인간실격>이 유일한데 어딘지 모르게 주인공의 성격이나 이야기 구성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이 자신의 악한 면을 숨기려고 일부러 우유부단한 척하는 점, 여러 사람을 만나러 다니는 과정에서 주인공의 실제 성격이 드러난다는 점이 그랬다. 주인공의 어두운 내면을 탐구하는 이야기를 하뉴뉴 준 특유의 거칠고 다소 괴기스럽기까지 한 작화로 표현하니 더욱 괴상하고 복잡하게 느껴졌다.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만화 중에서는 이토 준지의 <인간실격>이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도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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