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전에 한 번은 혼자 살아보고 싶어 - 혼자 살아보고 싶은 이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이선주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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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자취 생활의 팁을 담은 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선주의 <결혼하기 전에 한 번은 혼자 살아보고 싶어>도 그중 하나다. 이 책을 쓴 이선주는 올해로 8년 차 1인 가구 생활자이다. 스물세 살 때 부모님 집을 떠나 상경했고, 현재는 치과위생사로 일하며 원룸에서 살고 있다. 책에는 저자가 1인 가구로 독립하면서 물리적 또는 정신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처음 자취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저자는 가족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 혼자 산다는 즐거움에 취해 신나게 살았다. 허구한 날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통금 없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저자는 이렇게 살다가는 삶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부로 자신의 습관이나 생활 태도를 점검하고 조금씩 바로잡았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배달 음식을 끊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시간에 홈트레이닝을 해서 15킬로그램을 감량했다. 자취를 시작하기 전에는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는데 이제는 1년에 100권씩 읽는다.


저자는 1인 가구로 독립하면서 겪은 가장 큰 변화로 '연애'를 든다. 독립하기 전에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남자 연예인이나 어머니가 원하는 사람이 자신의 이상형인 줄 알았다. 그렇게 인상이나 외모만 보고 남자를 사귀니 연애가 잘 될 리 없었다. 독립 후에야 저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자신의 새로운 이상형에 부합하는 사람을 만나 잘 사귀고 있다. 저자는 연애가 안 풀려서 고민인 사람에게 독립을 강력 추천한다. 단 몇 달이라도 혼자 있으면서 자기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하는 일을 해봐야 한다.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지 알아야 그런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혼자 살아본 경험 없이 결혼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원가족에서의 경험을 그대로 간직한 채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것은 원가족의 연장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취는 이미 다 큰 줄 알았던 내 안에 아직 남아 있는 '내면의 어린아이'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나를 온전히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스스로를 먹이고 입히고 돌볼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먹이고 입히고 돌볼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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