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로 세상을 읽다
박경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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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유튜브에 접속해 테드(TED) 영상을 찾아본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연사로 나서서 자신의 지식 또는 경험을 공유하는 테드 영상을 보다 보면,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견하기도 하고 같은 나라에 사는 또래 친구들에게서는 배울 수 없는 지혜를 얻기도 한다.


박경수의 <테드로 세상을 읽다>는 테드의 수많은 강연 중에서 저자가 인상 깊게 본 강연 영상,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강연 영상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총 27개 강연을 사람, 리더, 경영, 기술, 이렇게 네 개의 키워드로 분류해 소개한다. 단순히 강연 내용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와 관련된 컨설팅, 강의, 코칭 등을 하는 저자의 이력을 살려 강연을 통해 독자가 얻을 수 있는 지식과 교훈을 알기 쉽게 갈무리한 점이 눈에 띈다. 내가 이제까지 본 테드 영상이 수십 편은 족히 넘는데, 영상을 볼 때마다 저자처럼 내용을 정리하고 배울 점, 느낀 점, 생각한 점 등을 기록해 두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정작 행복한 삶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삶인지는 모른다. 막연히 좋은 대학에 가고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해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삶을 살아도 행복한 사람은 많지 않고, 그런 삶을 살지 않아도 행복한 사람은 많이 있다.


긍정심리학 연구자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Emily Esfahani Smith)의 강연에 따르면, 행복한 삶보다 중요한 건 '의미 있는 삶'이다. 더욱 구체적으로 말하면, 의미 있는 삶이란 유대감, 목적, 초월성, 스토리텔링이 있는 삶을 뜻한다. 스미스도 한때는 부와 성공이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하지만 원하던 부를 얻고 성공을 해보니 자동적으로 행복해지는 건 아니었다. 그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밀하게 연결되었다는 느낌이 들 때, 삶의 목적이 있고 그것을 추구할 때,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여 자기 자신을 잊는 경험을 할 때, 과거를 적극적으로 회상하며 이야기를 만들 때 더 큰 행복을 느꼈다. 저자 역시 스미스의 의견에 적극 공감하며 감사일기를 써보라고 충고한다.


성공이 행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고 해도 살면서 꼭 한 번 성공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벨 페시(Bel Pesce)는 '절대 성공하는 시크릿 코드'를 찾다가 역으로 '절대 성공하지 못하는 시크릿 코드'를 발견했다. 강연의 제목은 '당신의 꿈을 없애는 5가지 방법'이다.


꿈을 이루지 못하는 첫 번째 방법은 동화 속 신데렐라처럼 하룻밤 사이에 기적적으로 인생 역전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 중에는 하룻밤 사이에 성공한 사람이 거의 없다. 대부분 청소년기 또는 청년기부터 오랜 시간을 들여 성공으로 향하는 길을 닦았다. 두 번째 방법은 내가 모르는 답을 남이 알고 있을 거라고 믿는 것이다. 내가 모든 문제의 답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남이라고 모든 문제의 답을 아는 건 아니다. 그러니 남의 말은 적당히 듣고 적당히 믿는 게 좋다. 세 번째 방법은 성공에 도달했다고 확신하고 그 자리에 멈추는 것이다. 성공하면 나를 따라 하거나 넘어서려는 사람이 곧바로 나타난다. 성공의 기쁨을 계속해서 느끼고 싶다면 끊임없이 노력하고 혁신해야 한다.


이 밖에도 직업과 공부, 라이프스타일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다줄 만한 좋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나처럼 테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직 못 본 영상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아직까지 테드를 접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이 기회에 이 책에 소개된 테드 영상을 하나씩 찾아보면서 테드의 세계에 빠져 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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