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마리코 6
오자와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오랫동안 문학지에 정기 연재했던 출판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마리코는 직접 웹 매거진을 만들어 자신처럼 연재처를 잃은 작가들의 글을 소개하기로 결심한다. 마리코는 누구나 아는 거물 작가를 영입하면 흥행에 성공할 거라는 조언에 따라 작가를 섭외하기 시작하고, 마침 아르바이트하는 술집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으나 지금은 절필하고 잠적 중인 코자쿠라 쵸코를 우연히 만나 그를 영입하려고 한다.


코자쿠라 쵸코의 저택으로 찾아간 마리코. 알고 보니 코자쿠라의 저택은 으리으리한 외관과 달리 안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쓰레기가 가득 쌓인 상태였다. 한때는 모든 사람이 동경하는 소설가였던 코자쿠라가 쓰레기 저택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리코는 큰 충격을 받는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코자쿠라의 쓰레기 저택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코자쿠라 또한 충격을 받는다.


작가는 아마도 코자쿠라를 통해 저장강박증 문제를 지적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싶다. 강박장애의 일종인 저장강박증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배우자나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을 잃은 충격으로 사소한 것 하나도 버리지 못하게 될 수도 있고, 퇴직 또는 실직 등으로 인해 기력을 잃고 사고 자체를 멈춰버릴 수도 있다. 단순히 나이가 들고 체력이 떨어져서 쓰레기를 버리고 집안을 정리하는 일이 젊은 시절보다 힘에 부치고 부담스럽게 느껴져서일 수도 있다.


코자쿠라의 경우는, 젊은 시절 사귀었던 남자들에게 받은 상처나, 잘 나갈 때 출판계 사람들에게 받았던 불합리한 대우 등으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고 쓰레기를 버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보인다. 마리코는 코자쿠라의 상태를 간파하고 코자쿠라를 달래주는 동시에, 쓰레기 저택 일로 하락한 코자쿠라의 평판을 회복하기 위한 '기막힌 방법'을 생각해 낸다. 너무 너무 멋있는 마리코 편집장님! 7권에서도 멋진 활약 보여주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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