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 다리로 간다 2
히다카 쇼코 지음, 강세모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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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타분한 전통을 뒤엎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고 신선한 자극을 준다. 히다카 쇼코의 만화 <세월이 흘러 다리로 간다>도 마찬가지다.


이 만화는 긴자 니혼바시에 자리한 노포 포목점 '미츠보시'의 젊은 주인 토라사부로가 전통적인 운영 방식을 개선하며 겪는 시행착오와 성공을 그린다. 백화점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최신 경영 방식을 배운 토라사부로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미츠보시의 운영 방식에 의문을 느끼고 직접 바꾸기로 한다. 디데이는 얼마 남지 않은 니혼바시 개교식 날. 모든 도쿄 사람들이 기대해 마지않는 니혼바시가 개통되는 날, 니혼바시를 찾은 사람들이 변화된 미츠보시의 모습을 본다면 예전의 인기를 되찾을 것이고 매출도 크게 상승할 거라고 토라사부로는 생각한다.


하지만 니혼바시 개교식 날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일이 발생하고 이 날만을 기다리며 준비해온 미츠보시에게 위기가 닥친다. 이때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토라사부로가 미츠보시의 첫 여성 직원으로 채용한 토키코가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극복한다. 이제까지 여성이라고 무시당하고 제대로 된 일거리조차 받지 못했던 토키코는 이 일을 계기로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고 미츠보시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다.


낡은 관습을 버리고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나가는 토라사부로와 미츠보시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그중 최고는 단연 토키코다. 당대에는 드문 여학교 출신으로, 그 시대의 대부분의 여성들처럼 일찍 혼인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는 길을 택한 토키코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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