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힘들 때 나를 위로하는 심리학
선안남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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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뿌리가 약한 식물은 이리저리 흔들리다 심하면 뽑히기까지 한다. 반면 뿌리가 땅속 깊이 박혀 있는 식물은 살짝 흔들리는 정도에 그치거나 처음부터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서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인생을 뒤흔드는 강풍을 만났을 때, 마음이 굳건하지 않은 사람은 이런 고민 저런 고민하다가 끝내 절망하고 포기한다. 반면 마음이 굳건한 사람은 타인의 말이나 시선 따위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간다.


상담심리 전문가 선안남의 <지치고 힘들 때 나를 위로하는 심리학>은 마음이 불안하고 힘들 때 자기 자신을 굳건하게 세우고, 자신의 진짜 마음과 마주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사람들의 마음을 크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 위로받고 싶은 마음, 치유받고 싶은 마음, 분석 받고 싶은 마음, 이렇게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사람들은 대개 이러한 마음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상처받고, 자신이 몸담은 조직이나 사회로부터 소외되었다고 느낀다. 반대로 이러한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배운다면 아무리 인간관계에서 상처받고,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조직이나 사회로부터 안 좋은 일을 당해도 마음 다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과 SNS에 보편화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관심에 목말라하고 타인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큰일 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구이지만, 어느 욕구나 마찬가지로 관심에 대한 욕구, 인정에 대한 욕구 또한 정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만약 자신이 타인의 관심과 애정을 지나치게 갈구하는 것 같다면, 일단 누군가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은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의 관심을 원하는데, 얼굴도 모르는 불특정 다수의 관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자신의 행동을 바꿀 필요가 있다. 자신의 관심 중독이 오히려 사람들을 자신으로부터 떠나가게 하고 있는 요인인 건 아닌지도 살펴봐야 한다.


최고만을 칭송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완벽주의의 압박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 하고, 맡은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고 싶어 하는 욕망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최고가 되고 싶고 완벽을 추구하는 욕망이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고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다면 재고해보는 것이 좋다.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은 스스로에게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악질의 범죄자가 아닌 한, 우리는 대체로 좋은 사람일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완벽하게 선하고 친절한 존재로 기억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인생에서 만난 몇몇 사람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는 인간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치고 힘든 인생이 조금은 가볍고 여유롭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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