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화는 당연하다 - 내 감정에 지쳐갈 때, 마음 잠언 148
박성만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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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참으면 병이 된다는 말이 있다. 화를 참으면 몸에 독소가 쌓이고, 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사실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화가 날 때마다 분출하고 살 수는 없는 법. 심리치료전문가 박성만의 책 <너의 화는 당연하다>에 따르면, 화가 날 때 "내 화는 당연합니다."라고 말하고, "당신의 화는 당연합니다."라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화를 풀거나 식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책은 화의 원인이 되는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생각 또는 감정들을 148가지 잠언으로 정리한 책이다. 획일화된 교육을 받고, 입시와 취업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릴 것을 강요받는 한국인들은 "너만의 개성을 찾아라.", "남들과 차별화되는 것을 하라." 같은 말을 들으면 머리가 멍해지고 분노가 치민다. 이는 그동안 주입받은 명령과 다른 말을 들었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것이기도 하지만, "나만의 개성을 가지고 싶다.", "남들과 다른 내가 되고 싶다."라는 본연의 욕망이 건드려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화가 날 때는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자기만의 길을 찾는 것이 좋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것을 그만두고 자기만의 개성과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들은 유난히 남을 부러워하고 질투를 많이 한다고들 한다. 이 또한 자기 안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숨기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저자는 언젠가 중년이 되어서야 전부터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는 여성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최근 한 남성 연예인이 자주 꿈에 나타난다며, 왜 그런지 이유를 궁금해했다. 저자는 그 여성에게 그 남성 연예인의 어떤 점을 좋아하는지 물었고, 여성은 그 남성 연예인이 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점이 좋다고 대답했다. 저자는 그 여성에게 혹시 남들 앞에서 말을 유창하게 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지 물었고, 여성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어느 누구도 자기 안에 없는 것을 부러워할 수 없다. 타인의 어떤 점이 부럽다면 그것은 내 욕망 때문이다.


안 좋은 일이 일어날 때는 삶의 태도를 돌이켜보고 바꾸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좋다. 이는 인간관계가 나쁠 때도 마찬가지고, 일이 잘 안 풀릴 때도 마찬가지다.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고 넘기면 마음은 편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면 동일한 고통을 다시 겪게 될 뿐이다. 현명한 사람은 컵 하나를 깨트려도 이 컵이 왜 깨졌는지 분석하고 답을 찾아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한다. 이 밖에도 마음이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때 읽어보면 위로가 되고 해결책을 줄 만한 좋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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