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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읽으면 절대로 잊지 않는 심리학 공부
강현식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9월
평점 :

대학 입학 후, 정치외교학 전공인 나는 같은 사회과학대학 안에 있는 심리학과 수업을 들을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그 때마다 '같은 사회과학 맞아?'라는 생각이 들 만큼 심리학이 어렵게 느껴졌다. 내가 아는 심리학은 개인적인 고민이나 인간관계 등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적절한 대처법을 알려주는 말랑말랑한 학문인데, 실제로 심리학과에서 전공자들이 배우는 심리학은 복잡한 실험과 통계, 뇌 연구 등을 위주로 하는 딱딱하고 어려운 학문이었다. 그래서 그 후로는 심리를 다룬 책은 읽어도 심리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해볼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나와 달리 인간 심리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심리학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바로 <한번 배우면 절대로 잊지 않는 심리학 공부>이다.
이 책을 쓴 강현식(누다심)은 <누다심의 심리학 블로그>로 심리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심리학 분야의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유명 강연자이다. 저자는 수많은 심리학 책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고 있지만, 정작 그중에 전공자들이 배우는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을 소개하는 책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아쉬움을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심리학을 찾는 건 좋지만, 대중들이 알고 접하는 심리학은 전공자들이 배우는 심리학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충분한 소개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없고, 현실의 심리학자들이 현대 과학을 이용해 밝혀낸 연구 성과를 접한다면 대중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상아탑에 갇혀 있는 학자들에게도 자극이 될 거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쓴 이 책은 심리학을 공부할 때 반드시 배우는 160개의 개념어를 사전 형식으로 소개한다. 160개의 개념어는 가나다순으로 배열되어 있고, 분야별 목차를 보면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나 주제의 심리학 개념만 따로 찾아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사전 형식이라고 해도 형식만 그럴 뿐이고, 내용은 일반적인 책과 다름 없이 설명과 사례를 충분히 싣고 있다. 맨처음에 나오는 '각성'이라는 장을 보면, 1924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한 조지 말로리의 사례와 함께, 인간이 스스로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를 포기하고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긴장과 스릴을 추구하는 이유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심리학에선 이를 '각성'이라는 용어로 부르는데, 사람마다 원하는 최적 각성 수준은 다르며, 최적 각성 수준이 심각하게 높은 경우를 가리켜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ADHD)라고 부른다.
자기계발서에 자주 등장하는 '긍정심리학'을 심리학 전공자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긍정심리학은 200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셀리그만과 피터드러커 경영대학원의 칙센트미하이가 발표한 논문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지만, 심리학이 인간의 긍정성에 주목한 건 1900년대 초부터다. 긍정심리학이 바람직한지에 관해서는 심리학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긍정적으로 보는 학자들은 그동안 심리학이 인간의 부정적인 면에만 주목했으니 긍정적인 면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를 제시한다. 부정적으로 보는 학자들은 긍정심리학이 현실에 존재하는 심각한 문제나 구체적인 질병 또는 고통에 무관심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음을 지적한다.
책에는 이 밖에도 건강심리학, 문화심리학, 발달심리학, 범죄심리학, 사회심리학, 산업 및 조직심리학 등 심리학의 다양한 하위 분야에 관한 설명과 각 하위 분야에 속하는 개념들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권쯤 소장해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