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의 탄생 -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8인의 성공기
김정진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아 돈을 벌고 있습니다." <덕후의 탄생>의 저자 김정진은 자신이 행복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답한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덕후 기질을 보였다. 그 덕분에 직업군인 시절 국방부 1호 특허 등록을 했고, 미아 방지를 위한 아기 지문 등록제를 발명했고, 세계 최초로 밥상머리교육 앱 '지혜톡톡'을 개발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는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덕업 일치'를 이룬 사람들의 성공 비결을 이 책에 소개한다.


책에는 맥주, 게임, 종이비행기, 공룡, 연애, 드론, 민요, 악기 등 다양한 분야의 '덕질'을 직업으로 승화한 사람들의 사례가 나온다. 맥주 덕후 박상재 대표는 '모난 돌이 정 맞는' 한국의 학교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호주의 대학에서 국제경영과 금융을 전공하며 적성을 찾은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카이스트 MBA에 진학했다. 어느 날 수업 시간에 맥주 유통에 관해 배웠는데 그것이 그의 흥미를 끌었다. 인터넷에서 맥주 만들기 동호회 카페를 발견해 가입하고, 초보자용 수제 맥주 제작 세트를 구입해 맥주를 직접 만들어봤다. 그 후로 그는 눈만 뜨면 맥주만 연구하는 생활을 했다. 그렇게 맥주 입문 7개월 만에 상업 양조를 시작했고, 3년 6개월 만에 세계맥주양조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게임 덕후 진솔의 사례는 놀라움을 넘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가정 폭력과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던 그는 게임을 도피처로 삼았다. 부모가 자신을 때리고 학교 아이들이 괴롭힐 때마다 게임을 하면서 분노를 풀었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일본의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지휘의 세계를 알게 되었고, 지휘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지휘학과에 원서를 넣고 한 달 동안 준비했다. 게임 덕후가 되었던 것처럼 공부 덕후가 되어 미친 듯이 몰두했고, 결과는 합격이었다. 사회에 나온 후 여자는 지휘자가 될 수 없다는 편견에 부딪혔을 때도 게임을 하듯이 달려들었다. 현재 그는 세계 최초로 게임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기업을 창업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덕후들을 위한 10개의 조언이 나온다. 어떤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에 미치는 걸 안 좋게 보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고 그걸 업으로 삼아 돈까지 받으며 오래 할 수 있으면 더욱 행복한 일이다. 덕질이 직업이 되는 '덕업일치'를 하고 싶다면 좋아하는 분야를 파고 또 파서 끝장을 봐야 한다. 그 분야의 고수를 찾아서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다. 우연히 어떤 영감을 얻거나 기회가 왔을 때 무시하거나 거절하지 말고 받아들이는 것도 좋다. 여러 분야를 덕질하고 있다면 교집합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이 밖에도 좋은 팁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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