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면 알 수 있는 복진 입문 - 배[腹]는 몸을 비추는 거울
히라지 하루미 지음, 이주관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의원에 가면 한의사가 얼굴이나 혀의 상태를 보거나 배를 만져보고 진찰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 중에 배를 만져보고 진찰을 하는 경우를 '복진(腹診)'이라고 하는데, 한의학을 제대로 배운 적 없는 일반인도 복진을 할 수 있을까? 일본 전통침구학회 이사 히라지 하루미가 쓴 <복진 입문>에 따르면, 일반인이 한의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진찰을 하는 건 어렵지만, 복진의 기본적인 원리와 방법은 누구나 배울 수 있고, 알아두면 평소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책은 복진의 역사와 방법, 복진을 통해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여덟 가지 증상과 이에 대처하는 한약,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배의 셀프케어 방법 등을 소개한다. 복진을 통해 진찰할 수 있는 것으로는 위장 상태, 마음 상태, 난소와 자궁 등 부인과계 상태, 선천적인 체질과 성격, 걸리기 쉬운 병 등이 있다. 배를 만졌을 때 차갑거나 뜨거운 정도로 몸의 체질이 냉한지 열한지를 알 수 있다. 배를 만졌을 때 특정 부위에 응어리가 있거나 통증이 있다면 피가 정체되어 있거나 어혈이 생긴 것이다. 이때는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 


배의 피부가 거칠거칠하다면 표피에 기가 도달하지 못했거나, 냉기 때문에 모공이 닫혀 단단해진 상태로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기가 원활하게 돌고 몸이 따뜻해지도록 찜질이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복진을 할 때 주의할 사항도 나온다. 복진은 어디까지나 '진단'일 뿐 '치료'가 아니다. 따라서 배를 오랫동안, 너무 세게 누르거나 문지르는 것은 도리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배를 만지기 전인데도 아프거나, 손을 가져다 대기만 했을 뿐인데도 아프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책에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셀프케어 방법도 자세히 나온다. 가장 쉬운 셀프케어 방법은 손 지압이다. 어릴 때 배가 아프다고 하면 어머니나 할머니가 배를 천천히 문질러주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어른의 손에서 나오는 기가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것으로 본다. 배를 문질러줄 사람이 없을 때는 스스로 자신의 배를 문지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딱히 통증이 없을 때도 배를 가만히 만지거나 명치와 단전에 손을 대고 복식호흡을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좋은 팁이 많이 나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