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어떻게 살든 나는 행복해지기로 했다
폴 마이어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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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을 성공한 백만장자로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면 믿어지는가. 폴 J. 마이어의 책 <사람들이 어떻게 살든 나는 행복해지기로 했다>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이어는 반세기 전 우연히 한 책자를 읽게 되었고, 책자에 적힌 내용을 삶 속에서 실천했다. 그 결과 보험 세일즈 업계에서 큰 성공을 거둬 27세 나이에 백만장자가 되었다. 마이어는 훗날 자신의 삶을 바꾼 이야기를 쓴 저자 또는 저작권자를 찾았지만 찾아내지 못했다. 언젠가는 이 책자를 인쇄해 널리 배포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저자 또는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이 책을 발표했다고 밝힌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피터라는 청년이다. 피터는 오래전에 일자리를 잃고 노숙자로 지내고 있다. 공황이 닥치기 전까지는 피터에게 직장도 있고 집도 있었다. 공황이 닥치자 사장이 감원을 시작했고 피터가 감원 대상에 올랐다. 대학 졸업 후 어렵지 않게 첫 직장을 구했던 피터는 다음 직장도 쉽게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불경기 속에서 피터를 받아줄 회사는 많지 않았고, 피터는 면접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다. 결국 피터는 세 들어 살던 집에서 쫓겨나고 부랑자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던 어느 날 피터 앞에 두 남자가 나타났다.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피터는 남자들에게 빵을 달라고 사정했다. 그러자 한 남자가 말했다. "바로 당신 안에 있는 것, 그것을 깨우는 게 더 급하오. 그것이 당신을 불행에서 건져줄 빵이 될 거요. ... 다른 무엇이 더 필요한 게 아니오. 당신이면 충분해요. 당신이 그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단 말이오" (34-5쪽) 남자는 피터에게 명함을 건네고 떠났다. 피터는 먹을 수 없는 명함 따위를 주고 간 것이 아쉬웠지만, 왠지 모르게 그 명함을 간직하고 싶었다. 남자가 남긴 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 


이후 피터는 일자리를 구하고 조금이나마 돈을 벌게 된다. 일을 하면서 알게 된 바비라는 소년의 집에 초대되기도 하고, 바비 아버지로부터 새로운 일자리 제안을 받게 된다. 바비 아버지의 일을 돕는 대가로 바비의 집에서 먹고 잘 수 있게 된다. 피터는 점점 더 승승장구해 노숙자와는 한참 먼 지위에 오르게 된다. 대체 그 비결은 무엇일까. 피터는 남들이 절망과 좌절, 두려움에 빠져 갈팡질팡할 시간에 침착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한 것이 그 비결이라고 말한다. 남들이 '나는 못해' '나는 안 될 거야'라고 생각할 때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된다'라고 생각한 것도 유효했다.


이야기 속에서 피터는 항상 웃고 있고 좋은 말만 한다. 곤란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다가가 도와주고, 남에게 도움받는 일을 꺼리지 않는다. 누가 뭘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한다. 저자는 "자신의 무능함을 탓하기 전에 주위를 돌아보라."라고 말한다. (14쪽) 주위를 돌아보면 의외로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도움을 주다 보면 나에게도 남을 도울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다는 걸 알 수 있고,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신감과 자기효능감을 얻을 수 있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내가 무능하고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느꼈던 때가 있었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시험을 포기하고 뒤늦게 취업에 도전했으나 서류 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했던 시절에 그랬다. 그때 나를 구한 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었다. 내 글을 읽고 몰랐던 책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 읽을 생각이 없었던 책을 읽고 싶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비록 나는 저자처럼 27세에 백만장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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