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먹으면서 탈출 - 만화로 이해시킨다, 정신과 의사 ‘마음의 병’ 회복 프로젝트
오쿠다이라 도모유키 지음, 이주관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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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살면서 식욕이 없어서 고민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기분이 안 좋거나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를 받은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 인간인지라... ^^


식욕이 없으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만하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있다. 일본의 영양요법, 한방 전문의 오쿠다이라 도모유키가 쓴 <우울증 먹으면서 탈출>에 따르면, 식욕이 없으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만하다는 말은 틀리지 않다. 저자는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다수가 잘못된 식사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예가 철(Fe) 결핍이다. 많은 여성들이 빈혈은 없지만 쉽게 피로를 느끼고 기분이 불안정하다고 호소하는데 이는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철 결핍이 문제다.


철 결핍을 확인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왼손 엄지손가락 손톱을 만졌을 때 손톱이 튼튼하고 예쁘게 구부러져 있으면 철 결핍이 아니고, 손톱이 얇고 물렁하고 구부러짐 없이 평평하면 철 결핍을 의심할 만하다. 철이 결핍되면 짜증과 우울의 원인이 되고 마음이 쉽게 불안해진다. 그 어떤 약이나 영양제를 먹어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저자는 단기적인 효과밖에 내지 못하는 약이나 영양제 대신, 일상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고기와 달걀, 등푸른 생선, 발효 식품, 간수, 기름 등을 섭취해 철 결핍을 해소하라고 조언한다. ​ 


저자는 철 결핍 외에도 비타민B군, 단백질, 마그네슘, 아연, 비타민D, 식물섬유 등이 부족할 때 발생하는 마음의 증상과 이를 해소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몸과 마음의 부조화를 일으키는 혈당조절장애를 개선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혈당조절장애는 주로 밥이나 면, 빵류 등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할 때 발생한다. 과자, 케이크를 비롯한 달콤한 음식, 주스, 설탕이나 크림을 듬뿍 넣은 커피 등도 혈당조절장애를 일으킨다. 저자는 이런 음식들의 섭취를 줄이고, 많이 먹어도 혈당치가 극적으로 높아지지 않는 단백질, 야채 등의 섭취량을 늘리라고 조언한다. ​ 


우울증, 인격 장애, 공황 장애, 환각 망상 상태, 성인 ADHD, 산후 우울증, 발달 장애, 기분변조증 등에 도움이 되는 식사요법도 소개되어 있다. 우울증 경향이 있다면 과자와 주스를 끊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약화되는 등 성인 ADHD가 의심된다면 철, 비타민B군, 아연 섭취를 늘리고 마그네슘이 들어간 간수를 자주 섭취하면 좋다. 아이가 발달 장애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과 글루텐(밀가루) 섭취를 줄이고 경과를 보면 좋다. ​ 


그동안 기분이 안 좋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밥이나 면, 빵을 폭식하거나 군것질을 한 적이 많다. 그렇게 하면 당장은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해소되지만, 장기적으로는 폭식 후 살이 찐 내 모습을 보면 기분이 다시 가라앉고 속까지 더부룩해지는 듯했다. 반대로 철과 비타민, 각종 미네랄이 다량 함유된 샐러드나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면 몸도 가볍고 기분도 좋아졌는데, 그게 기분 탓이 아니라 의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고 하니 신기하다. 책에 나온 대로 몸과 마음 모두를 살리는 식사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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