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이 이긴다 - 성공하는 삶을 만드는 5가지 착함의 원리
곽근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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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면 손해 본다. 착하면 호구 된다. 그동안 나는 이 말이 사실이라고 믿었다. 딱히 착하지는 않은데, 어쩌다 착한 행동을 했다가 손해를 보거나 호구가 되었던 경험이 제법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선 착한 사람이 결국엔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었나 보다. 이 책을 고른 걸 보면. ​ 


저자는 '버닝썬 사건'에 관한 이야기로 운을 뗀다. 올해 초 모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운영하는 클럽에서 폭행, 성매매, 성폭력, 마약, 탈세 등이 이루어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은 해당 멤버뿐 아니라 해당 멤버가 속한 그룹과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주었다. 해당 멤버는 아이돌 그룹의 일원으로 일찍이 성공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부러워할 만한 부와 명예를 이뤘다. 행운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실력과 노력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이 사건 이후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대중 친화적인 연예인이라고 할지라도 인간으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인성과 도덕성, 윤리의식, 사회적 책임감이 없으면 부와 명예를 누릴 자격이 없다는 것이 대중들의 인식이다. ​ 


저자는 오랫동안 보험 및 금융 업계에 몸담으면서 비슷한 사례를 적잖게 봤다. 어떤 보험 설계사들은 거액의 리베이트를 주면서 무리한 청탁을 해 보험 상품을 판매했다. 대기업 경영자와 친분을 쌓은 다음 하청업체 관계자들에게 압력을 넣어 보험에 가입하게 만드는 식이었다. 이렇게 부정한 방법으로 실적을 쌓고 거액의 돈을 번 사람들은 대체로 끝이 안 좋았다. 사치에 빠져 돈을 탕진하느라 고객 관리에 소홀해 하나둘 고객이 떠났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악한 방법으로 항구적인 성공을 이루는 경우는 없다는 걸 확인했다. 남들이 쉽게 가는 길을 나만 어렵고 힘들게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라도, 착한 길, 선한 길을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낫다는 걸 몸소 깨달았다. ​ 


저자는 작은 손해에 연연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사람은 자기 그릇만큼만 성장할 수 있다. 그릇의 크기는 자신이 연연하는 이익과 손해의 크기가 정한다. 다시 말해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작은 이익과 손해에 연연하고, 그릇이 큰 사람은 큰 이익과 손해만 따질 뿐, 사소한 이익과 손해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릇이 큰 사람은 자신의 이익이나 편안함보다 남의 이익과 편안함을 더 신경 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이 곤경을 겪는 것도 기꺼이 감수한다. 눈앞의 이익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당장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소홀히 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신중한 모습, 매사에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사람들의 눈에 들고 인정을 받으면 그것이 당신의 평판이 되고 결국엔 성공의 발판이 될 것이다. ​ 


착함이 무엇인지 아리송할 때는 원칙을 떠올리라고 조언한다. 원칙이란 나라로 따지면 헌법이고, 종교로 따지면 규율이나 계명이다. 잘 되는 기업이나 조직에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과 결정의 기준이 되는 원칙이 있다. 원칙은 나침반과 같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다 보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잃고 헤매기 쉽다. 이럴 때는 원칙이라는 나침반을 꺼내어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정직, 도덕, 지속 가능성, 약자에 대한 배려 등이 원칙의 예가 될 수 있다. ​ 


저자는 또한 죽음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현대인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거나 이야기하는 걸 금기시한다. 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다. 죽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삶의 한 과정이자 한 번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중대사다. 저자는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 나도 언젠가는 죽고 그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아픈 마음을 달랬다. 삶이 유한하다는 걸 생각하면 누굴 미워하거나 원망할 시간이 없다는 것도 마음을 다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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