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로마 - 로마 여행을 위한 최적의 가이드!
최순원 지음 / 솔깃미디어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년 중 열한 달은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한 달은 이탈리아에 머무는 생활이라니! 이런 꿈같은 생활을 실제로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내 손안의 로마>의 저자 최순원이다. 기회만 되면 이탈리아로 떠나는 저자는 이탈리아의 수많은 도시 중에 가장 사랑하는 도시로 로마를 꼽는다. 역사와 문화,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이 도시를, 많은 여행자들이 패키지여행 일정에 맞추어 수박 겉핥기 식으로 대충 보고 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로마를 여행하고, 자기만의 속도로 로마를 보고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로마의 주요 명소를 사진과 함께 하나씩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로마 여행의 출발지로 '포폴로 광장'을 추천한다. 오늘날 로마를 여행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테르미니 역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것처럼, 오랜 옛날 로마를 찾는 사람들은 포폴로 광장의 문을 통해 로마에 발을 디뎠다. 포폴로 광장의 포폴로 문을 지나면 바로 옆에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이 있다. 성당을 끼고 나 있는 계단을 오르면 포폴로 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핀치오 언덕이 있다. 핀치오 언덕은 보르게세 공원과 연결되어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그동안 많은 여행 가이드북을 봤지만 포폴로 광장에서 시작하라는 팁은 본 적이 없기에 신선했다.


포폴로 광장에서 조금 더 걸으면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앤 공주(오드리 헵번)가 젤라또를 먹었던 장소로 유명한 스페인 광장이 나온다. 영화에서 본 대로 스페인 계단에서 젤라또를 먹었다가는 벌금을 낼 수도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겠다. 로마에 있는 분수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일컬어지는 트레비 분수, 그리스어로 '모든 신들의 신전'이라는 뜻을 지닌 판테온, 로마에선 보기 힘든 고딕 양식 건축물인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등이 그 주변에 있다. 이 모든 공간들이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니 신기하고 흥미롭다. 아무 건물에나 들어가도 세계 문화유산 급의 명화 또는 조각이 있고, 건축물 자체가 예술이라는 것도 마음을 끈다.


로마 여행의 필수 코스인 바티칸 박물관에서 꼭 봐야 할 작품들도 정리되어 있다. 바티칸 박물관에 들어가면 너무 많은 작품들과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을 제대로 못 보고 인파에 떠밀려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려면 미리 어디서 뭘 볼지 정하고 가는 게 좋다. 회화관 피나코테카에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조토, 라파엘로, 다빈치, 카라바조 등 이탈리아 회화 대가들의 걸작이 전시되어 있다. 바티칸 박물관을 하룻동안 둘러보는 건 욕심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정말인 것 같다. 각 전시실을 제대로 구경하기 위해선 미리 이탈리아의 예술과 문화를 공부해서 가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가이드북에 나오는 명소 외에 저자만이 알고 있는 특별한 장소도 소개되어 있다. 테베레강 너머의 트라스테베레는 현지인들이 사는 모습을 좀 더 가깝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음식 가격도 대체로 저렴하고 근처에 대학이 있어 젊은이들도 많다. 로마에 오면 젤라또와 커피, 피자는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 현지에서 맛집을 찾으려면 현지인들이 많이 있거나 줄이 긴 곳, 특히 현지 여성들이 대기하는 곳을 찾으면 실패 확률이 적다. 저자의 추천 맛집 리스트도 나와 있는데 가격대도 대체로 저렴하고 메뉴도 다양하다. 개인적으로는 9유로로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점심 뷔페가 마음에 든다.


바티칸 박물관,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팔라티노 언덕 등에 가기 전에 예약하는 방법도 자세히 나온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표를 사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미리 준비해 가면 좋겠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는 팁도 기억에 남는다. 동이 트기 전에 일정을 시작하면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는 로마의 맨얼굴을 볼 수 있다. 유명 관광지도 좋지만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현지인들의 생활을 관찰하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유시민 작가도 <유럽 도시 기행>이라는 책에서 로마에 가면 골목을 누벼야 한다고 썼는데 정말인가 보다. 나도 빨리 로마에 가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