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 친구들! 이탈리아 여행가개!
강채희.아인이 지음 / 더시드컴퍼니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동안 수많은 여행책을 읽었지만 강아지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다룬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댕댕이 친구들! 이탈리아 여행가개!>의 저자 강채희는 유기견 아인이를 입양하고 나서 모든 것이 좋았지만 예전처럼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없다는 것만은 아쉬웠다. 아인이를 데리고 가자니 힘들 것 같고, 남에게 맡기고 가자니 여행 내내 걱정할 게 뻔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탈리아가 '가장 반려견 친화적인 나라'라는 문구를 봤다. 반려견에 친화적인 나라라면 반려견과 함께 온 여행자에게도 친화적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도 아인이와 함께 가보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그리하여 준비하게 된 반려견 동반 여행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았다. 일단 반려견을 데리고 간다고 해서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추가되는 것은 아니었다. 반려견과의 동반 비행을 위해 지출해야 하는 요금은 편도로 약 20만 원, 왕복 40만 원 정도다. 검역에 필요한 서류 발급을 위해 총 15만 원 정도가 들고, 서류 처리 비용으로 1만 원이 들었다. 검역 서류 발급을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숙박비는 숙소에 따라 다른데, 이탈리아의 경우 반려견에 친화적인 나라답게 반려견 동반 숙소가 많고 선택할 수 있는 요금대도 다양했다.


반려견 동반 여행을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무엇일까. 먹을거리, 배변패드와 매너벨트, 배변봉투, 옷 외에도 미아방지를 위한 목걸이와 인식표, 목걸이, 반려견 신분증, 리드줄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환경과 기온 변화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상비약을 챙기는 것도 필요하다. 여행 준비를 마치고 출국 당일 공항에 도착하면 검역소에 들러야 한다. 반려견을 동반한 경우에는 온라인 체크인이 불가능하고 항공사에서 배정해주는 좌석에 착석해야 한다. 공항에서는 반드시 반려견을 이동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한다.


'개고생'한 적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반려견과의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를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다. 듣던 대로 이탈리아는 반려견에 친화적인 나라였다. 호텔과 식당, 카페는 물론이고 서점이나 생활용품점에 반려견을 데리고 가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한국에선 반려견을 데리고 다니면 "개를 싫어한다" "개가 물 것 같다" "개 짖는 소리가 싫다" "개는 집에 있어야 한다" "개 팔자가 사람 팔자보다 낫다" 등등의 혐오 발언을 듣는 경우가 많은데, 이탈리아에선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가는 곳마다 아인이를 사랑 가득한 눈으로 바라봐 주고 매너 있게 대해줘서 아인이의 반려인으로서 뿌듯하고 행복한 추억이 많이 생겼다.


반려견이 없는 나도 이 책을 읽고 반려견과 떠나는 여행을 꿈꿀 정도인데, 반려견이 있는 사람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할까. 참고로 저자는 아인이와의 이탈리아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다음에는 세계 일주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저자와 아인이의 다음 여행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그 여행의 기록을 담은 책도 꼭 나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