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모험 - 인간과 나무가 걸어온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정
맥스 애덤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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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그루씩은 보게 되는 나무들. 이 나무들에 대해 과연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영국의 고고학자이자 숲 전문가 맥스 애덤스가 쓴 <나무의 모험>은 나무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는 영국 더럼주에 위치한 약 16만 제곱미터 면적의 삼림지를 사들여, 그곳에서 3년 동안 생활하며 나무에 관해 집요하게 관찰하고 연구했다. 이 책은 역사 속에서 나무가 어떤 상징으로 쓰였는지, 인류의 문명과 진화에 나무가 어떤 기여를 했는지, 나무가 어떤 화학적, 공학적 원리로 생존하는지, 숲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은 무엇인지 등을 낱낱이 밝힌다.


저자는 지구상에 나무만큼 대단하고 영리한 존재는 없다고 말한다. 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에 아무 생각 없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생명력과 번식력을 지닌 놀라운 생물이다.나무는 개체가 무려 6만 종에 달하고, 동물이나 그 어떤 식물보다 회복력이 좋고, 종류에 따라서는 수천 년을 살기도 한다. 나무들이 의사 소통을 통해 서로 동반자 관계 혹은 연맹을 형성한다는 것은 이미 전문가들의 연구로 밝혀진 바 있다. 과학계에서는 식물이 잎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태양광을 양자 묶음으로 조절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 


나무는 언제 심는 게 좋을까. 막연하게 식목일 즈음이 가장 좋지 않을까 했는데, 이 책에 따르면 가을이 최적기라고 한다. 나무를 심을 때는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바람이 부는 날은 뿌리가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왕이면 부슬비가 내리는 축축한 날씨가 좋다. 나무를 키울 때 주의할 점은 신선한 공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무도 생물이기 때문에 사람과 마찬가지로 신선한 공기를 마셔야 한다. 일반적으로 숲속의 나무는 거름이 필요 없지만 과실수는 예외다.


과거와 비교하면 지구상에서 숲의 면적이 크게 줄었다. 저자는 숲의 면적을 늘리거나 보전하기 위한 제안도 한다. 그 중 하나는 숲 학교 운영이다.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숲을 산책하고 숲에 대해 공부하면 몸도 튼튼해지고 숲을 사랑하는 마음도 커진다. 저자처럼 자기 명의의 숲을 보유하는 방법도 있다. 여럿이서 공동으로 숲을 구입해 관리할 수도 있다. 트리하우스를 짓거나 오두막을 지어 임대하거나, 과실수를 심어 열매를 팔거나 제품으로 만들어 팔면 돈도 벌고 숲도 보전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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