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진정한 친구 하나 없는 걸까
조은강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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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서툰 사람도 상처받지 않는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이 잘 맞는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나쁜 엄마 심리학>의 작가 조은강의 신작 <왜 나는 진정한 친구 하나 없는 걸까>는 어려서부터 관계에 서툴렀던 저자가 어른이 되고 뒤늦게 인간관계를 배워가면서 알게 된 것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쓴 자기계발서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관계 맺기에 젬병이었다. 반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돌다가 선생님이 외치는 숫자에 맞게 모이는 게임을 하면 언제나 혼자 남았다. 쉬는 시간마다 모여서 떠드는 친구들은 있었지만 속마음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단짝' 친구는 없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이제는 동성 친구뿐만 아니라 이성 친구, 애인, 배우자까지 선택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무엇이 정답인지 몰라서 때로는 남들 의견에 억지로 맞춰보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를 자처하며 튀어보기도 했다. 결과는 매번 달랐다. 만족스럽기도 했고 불만족스럽기도 했다. 이제는 안다. 인간관계에 정답이란 없다는 걸. 굳이 정답을 찾자면 '미리 고민하지 말고 내 마음이 가는 대로 하라'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다가가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문이라도 두드려봐야 한다. 좋은 기회가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인연이 우연이거나 불운이다. 반면 좋은 기회를 스스로 찾아가는 사람은 우연도 필연으로 만들고 불운도 배움의 기회로 바꾼다. 저자에겐 10년 전에 떠난 산티아고 순례가 그랬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TV에서 본 저자는 곧바로 상사병에 걸렸다. 너무 가고 싶었지만 너무 멀었고, 비용도 시간도 문제가 되었다. 그런데 얼마 후 마치 계획된 것처럼 회사에서 실직을 했고 순례하러 떠날 핑계가 생겼다. 순례길에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평생 못 해본 신기한 경험도 많이 했다. 그걸 책으로 써서 작가가 되었고 이렇게 또 책을 냈다.


저자는 또한 사랑을 받을 줄 아는 사람이 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어릴 때 아버지에게는 넘치는 사랑을 받았지만 어머니에게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오랫동안 자신에게 호의를 품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의심하고 거부했다. 누가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 '나처럼 한심하고 보잘것없는 여자를 왜 좋아하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남이 주는 사랑을 밀어내기만 하는 사람은 평생 마음에 사랑이 채워질 수 없다. 마음에 사랑이 채워지지 않으니 남에게 줄 수도 없다.


사람을 상처 입히는 건 사람이지만, 그 상처를 낫게 하는 것도 사람이다. 평생 혼자 살 수 없는 인생이라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여러 사람과 더불어 잘 사는 방법을 터득하는 편이 낫다는 저자의 조언이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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