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혼돈의 성찰 - 저성장, 불안의 시대를 헤쳐 나갈 한반도 미래 전략
정갑영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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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경제, 과학, 교육, 환경 등 한국 경제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학자 40인이 전문가의 눈으로 분석하고 연구한 내용을 담은 책. 연세대학교 17대 총장을 지낸 정갑영 명예특임교수를 비롯해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강미은 교수,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강성진 교수,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김동훈 교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상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에선 경제, 산업, 노동, 금융 분야를 다루고, 제2장에선 지역, 국가, 글로벌 경쟁체제를 다룬다. 제3장에선 교육, 과학, 기술, 문화, 미디어를 다루고, 제4장에선 환경을 다룬다. 이 중에 나는 관심 분야인 문화와 미디어 항목이 포함된 제3장을 중점적으로 읽었다.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박은실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 인류 문명의 새로운 전환을 마련하면서 문화예술 분야에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2015년 기준으로 문화 및 창조산업은 연간 2조 2500억 달러 이상의 매출과 약 3천만 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이는 브라질, 캐나다, 이탈리아의 개별경제보다 규모가 크다. 창조산업은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들을 고용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각국 정부는 일자리, 부가가치, 공공정책 등에서 창조산업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인식하고 있다. 한편 시민사회가 발달하면서 문화 기본권과 행복추구권이 제기되고, 동시에 예술인들도 자신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 복지와 예술노동권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문화예술인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강미은 교수는 변화된 미디어 환경과 새롭게 등장한 플랫폼이 문화예술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미디어의 주요 플랫폼이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에서 인터넷과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수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가 넷플릭스다. 이제 시청자들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수동적으로 시청하기보다 자기가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찾아 플랫폼에 접속한다. 유튜브의 공세 또한 만만치 않다. 유튜브는 이미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절대적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 고등학생은 하루 평균 2시간가량을 인터넷 개인 방송 시청에 소비한다. 유튜브는 영상 시청, 음악 스트리밍뿐만 아니라 검색 시장도 장악하고 있다. 2018년 와이즈앱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한 달 평균 유튜브를 사용한 시간은 257억 분, 카카오톡은 179억 분, 네이버는 126억 분, 페이스북은 42억 분이었다.


이 책의 대표저자인 정갑영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아날로그 방식과 디지털 전환 사이의 충돌과 갈등이 일어나고 있으며, 혁신의 충격을 흡수하고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메가트렌드를 수용할 수 있는 제도를 확대하고, 이해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사회문화적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혁신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한국인들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는 저자의 메시지에 적극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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