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불륜 1
히가시무라 아키코 지음, 김주영 옮김 / 와이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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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좋아하는 '친한파' 만화가로 유명한 히가시무라 아키코의 최신 연재만화 <위장불륜>이 마침내 단행본으로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히가시무라 아키코는 1999년 <후르츠 박쥐>로 데뷔해 2010년 <해파리 공주>로 고단샤 만화상을, 2015년 <그리고 또 그리고>로 일본 만화 대상을 수상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미식탐정 아케치 고로>, <설화의 호랑이> 등 다수의 인기 작품을 보유한 히가시무라 아키코는 최근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바로 한일 양국의 웹툰 사이트를 동해 같은 작품을 동시에 연재하는 것이다. 그 작품이 바로 한국의 네이버 웹툰과 일본의 LINE 만화에서 동시 연재 중인 <위장불륜>이다.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은 올해로 서른 살이 된 하마 쇼코. 결혼하고 싶어서 3년째 미팅, 소개팅, 맞선 파티 등 온갖 시도를 다 해봤고 TV 맞선 프로그램에도 나가봤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현재까지 솔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니던 회사에서 계약까지 만료되어 졸지에 실업자가 된 쇼코는 한국 여행을 결심한다. 쇼코와 달리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회사 취직하고 그 회사에서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한 언니는 쇼코에게 "너도 이제 서른이야! 진지하게 결혼 자리 알아봐야지!"라며 잔소리를 퍼붓는다.


열받은 쇼코는 출국 전 언니에게 코트를 빌려 입었다가 코트 주머니에서 언니의 결혼반지를 발견한다. 쇼코는 반지를 어떡하나 고민하다 반지를 잃어버릴 뻔하는데, 이때 반지를 찾아준 사람이 바로 문제의 남자 박 조반희다. 25세 한국 남성인 조반희는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해 일본어가 유창하다. 조반희의 잘생긴 외모와 친절한 매너에 반한 쇼코는 엉겁결에 그 반지는 자신의 '결혼반지'라고 말해 버린다. 쇼코는 유부녀라고 하면 조반희가 자신을 덜 부담스러워할 거라고 생각해서 거짓말을 한 건데, 방법이 과했는지 조반희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쇼코에게 대시하며 쇼코의 마음을 뒤흔든다.





서른 넘었다고 여자로서 끝이라며 좌절하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 처음엔 보기 싫었는데(일본에는 왜 아직도 이런 생각이 남아있는 걸까), 한국 간다고 비행기 타자마자 멋진 연하남 만나서 퐁당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보니 귀엽고 재미있고 몰입이 잘 됐다(쇼코 파이팅!!). 작가의 말대로 한국 남성 중에 저렇게 멋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아키코 선생님, 저 서울 갔었는데 저런 훈남은 옆에 없던데요" "없어 없어 그런 사람"), 만화는 허구이고 상상은 자유이니 괜찮지 않을까.


1권은 쇼코와 조반희의 서울 투어가 주요 내용이라서 일본인의 눈에 비친 서울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울에서 보내는 두 번째 날 아침 둘이서 신촌의 명물 토스트를 먹는 모습도 귀엽고, 한국 와서 한국 음식을 한 번도 못 먹어봤다는 쇼코의 투정에 조반희가 "한국 음식은 신오쿠보에서도 먹을 수 있잖아요."라고 답하는 장면도 재미있었다(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ㅋㅋㅋ). 레인보우 케이크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먹고 간다는 작가님의 말에 나도 조만간 먹어볼 생각이다. 얼마나 맛있길래 ㅎㅎㅎ





<위장불륜>은 올해 7월부터 니혼테레비를 통해 드라마로 제작, 방영될 예정이다. 주인공 쇼코 역을 맡은 배우는 무려 일본의 인기 배우 안! 상대역인 조반희 역을 맡은 배우는 신인 배우 미야자와 히오인데 사진을 찾아보니 외모가 확실히 훈훈하다 ㅎㅎㅎ 참고로 작가님은 강동원의 열렬한 팬이며, 조반희는 '위너'의 남태현을 모델로 만든 캐릭터라고 한다. 안X강동원 조합도 괜춘할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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