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1
오타카 시노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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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그러나 여태 못 본...) 만화 중에 하나가 <마기>인데, 그전에 <마기>를 그린 오타카 시노부의 최신 연재작 <오리엔트>를 보게 되었다. <오리엔트>는 여러모로 <마기>를 연상케 하는 점이 많은 작품이다. 일단 오타카 시노부 특유의 시원한 작화가 돋보인다는 점이 그렇고, 광활한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험 활극이라는 점이 그렇다. <마기>를 재미있게 본 독자라면 <오리엔트>도 기대해 볼 만할 것 같다.


이야기의 무대는 일본이다. 일찍이 일본은 인간의 세계였다. 그러나 갑자기 날아든 미확인 생명체 '귀신(鬼神)'에 의해 이름난 전국 무장들이 모두 전사했다. 귀신의 압도적인 지배에 맞서 싸우는 '무사단'이 생겨났지만 귀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주인공 무사시와 코지로가 태어났다. 무사시는 코지로의 아버지가 들려주는 무사 이야기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다. 무사시와 코지로는 매일 둘이서 검술 훈련을 하면서 어른이 되면 무사가 되어 귀신을 무찌르기로 다짐한다.


시간은 흘러, 열다섯 살이 된 무사시는 곡괭이질을 하며 광부가 될 꿈을 꾸고 있다. 무사를 꿈꾸던 무사시가 곡괭이질을 하고 있는 이유는 '이 세계가 미쳤기 때문이다!'. 귀신, 즉 도깨비의 힘이 점점 더 강해져 인간이 도깨비에게 지배당하고, 도깨비가 수호신으로 숭배받고 있다. 도깨비는 광석을 먹는다고 해서 온 나라의 젊은이들은 광부가 되기를 꿈꾸며 학교에서 채굴 수업을 받는다. 무사시는 속아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학교에 가면 선생님의 칭찬과 학우들의 인정에 취해 채굴을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천재 광부' 소리를 듣게 되었다. 얼마 후 우수한 성적으로 타츠야마 광산에 뽑혀간 무사시. 광산 안에 들어가자 상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진다...!


작가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것이 도깨비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미친 세상'의 모습은 마치 오늘날의 사회상을 보는 것 같다. 학교에선 학문이 아니라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한 기술을 가르치고, 우수한 성적으로 대기업에 취직하면 또다시 무한 경쟁의 루프가 시작된다. 천재 광부 소리를 들으며 광산에 들어간 무사시는 어릴 적 단짝 친구인 코지로와 함께 꾸었던 무사단의 꿈을 떠올리고 '반역'을 시도하는데 과연 잘 될 수 있을까.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모험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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