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셋, 지금부터 혼자 삽니다
슛뚜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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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랜만에 방 안의 가구 배치를 바꿨다. 책장과 화장대의 위치를 바꾸고, 봄 이불을 여름 이불로 바꿨을 뿐인데도 기분이 한결 개운하고 산뜻해졌다. 내친김에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을 골라내고, 앞으로 영영 읽지 않을 책들은 중고서점에 팔기로 했다. '정리의 신(!)'이 강림한 김에, 주말에는 옷장과 서랍장을 정리할 작정이다.


모처럼 정리할 마음이 든 건, 유튜버 슛뚜의 책 <스물 셋, 지금부터 혼자 삽니다> 덕분이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그때까지 가족과 함께 살던 저자는 느닷없이 집을 나와 자취를 시작했다. 원래부터 혼자 살기를 원했거나, 자취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건 아니다.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집을 나와 돈을 모으고 방을 구했다. 몇 평 안 되는 작은 방,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방 한 칸이었지만, 그래도 온전한 나만의 공간이 생기니 행복했다. 더욱더 나다운 공간으로 꾸미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때부터 저자는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했다. 집주인의 허락을 구해 원하는 색으로 벽지를 바꾸고 현관문을 칠했다. 예쁜 조명을 달고 방 안 분위기에 어울리는 침구를 샀다. 늘 즐겁기만 한 건 아니었다. 인테리어에 쓸 돈을 모으기 위해 카페라테 대신 아메리카노를 마셔야 했다. 실외기 그릴을 열지 않는 바람에 에어컨을 틀어도 실내 온도가 낮아지지 않는 실수도 했다. 그렇게 참고 노력한 결과는 달았다. 공들여 고른 커튼 사이로 아침 햇살이 들어올 때, 예쁘게 꾸민 방으로 친구들을 초대해 홈 파티를 할 때, 김치찌개를 먹어도 레스토랑에서 먹듯이 나만을 위한 완벽한 한 끼를 준비할 때, 저자는 비로소 어른이 되었음을 실감한다. 스스로가 대견하고 충분히 행복하다.


벌써 4년 차 프로 자취러인 저자는 현재 프리랜서로 일하며 유튜브 채널 '슛뚜sueddu'를 운영하고 있다. 저자가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일상의 풍경과 라이프 스타일은 수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 2019년 6월 8일 현재 구독자 수 27만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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