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린느 메디치의 딸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박미경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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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그동안 뒤마의 작품 하면 <삼총사>, <몽테크리스토 백작> 밖에 몰랐는데, 이번에 뒤마의 또 다른 작품 <카트린느 메디치의 딸>을 읽고 새로운 면모를 보았다.


<카트린느 메디치의 딸>은 16세기 프랑스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왕비 카트린느 메디치(카트린 드 메디시스)와 그의 딸 마르그리트 드 발루아의 이야기를 그린다. 카트린느 메디치는 피렌체 공화국을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금융 가문 메디치 가(家) 출신으로, 1519년 피렌체에서 출생해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1533년 프랑스의 왕 프랑수아 1세의 둘째 아들 오를레앙 공 앙리(앙리 2세)와 정략결혼했다. 1546년 남편 앙리 2세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위에 등극하자 카트린느는 왕비가 되었고 프랑스 왕국의 실세로 부각되었다. 이후 아들 프랑수아 2세가 왕위를 잇자 카트린느는 본격적인 섭정을 펼치며 실권을 장악했다.


소설은 카트린느가 딸 마르그리트 드 발루아를 나바르 공화국의 왕인 앙리 드 나바르와 결혼시키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이 결혼은 당시 대중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이 결혼은 가톨릭과 신교도의 결합이었고, 프랑스 왕가와 부르봉 왕가의 결합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신부 마르그리트의 어머니 카트린느가 신랑 앙리 드 나바르의 어머니 잔 달브레를 독살했다는 소문이 흉흉했다. 물론 공식적인 사인은 늑막염이었지만, 카트린느의 불같은 성미와 잔혹한 성품을 아는 대중들이 이를 믿을 리 없었다.


카트린느의 딸 마르그리트는 뛰어난 지성과 미모로 프랑스 왕실의 진주로 불렸다. 어머니 못지않게 영리한 마르그리트는 어머니가 신교도를 몰살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자신과 앙리 드 나바르를 결혼시켰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남편 앙리를 돕는다. 앙리를 위기에 몰아넣으려는 카트린느의 계략과 이를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는 앙리의 지략이 맞부딪치면서 이야기가 점점 재미있어진다. 역사 소설과 왕실 소설, 추리 소설과 법정 소설의 면모를 모두 가진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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