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소금 뿌린 것처럼 아플 때 - 타인의 모욕과 독설, 비난에도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심리학
도리스 볼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날개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힘들게 책을 냈는데, 믿었던 사람이 차가운 반응을 보인다면 어떨까. <심장이 소금 뿌린 것처럼 아플 때>의 저자 도리스 볼프가 바로 그런 경험을 했다. 오래전 첫 책을 낸 저자는 단골인 동네 큰 서점으로 달려갔다. 좋은 책을 썼다는 자부심, 다 읽고 재미있어하겠지 하는 기대에 부풀어 서점 주인에게 책을 건넸다. 그런데 책을 받은 서점 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실망했어요. 그런 책인 줄 몰랐네." 이 말을 들은 저자는 며칠을 끙끙 앓았다. '이게 무슨 창피야. 내 책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쓰레기야.' 등등의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다.


나중에 저자는 서점 주인에게 침착하게 어떤 점이 실망스러우냐고 차근차근 물어봤다. 알고 보니 서점 주인은 저자가 기독교 책을 썼을 것이라고 예상해서 그런 말을 했던 것이었다. 당시엔 괴로웠으나, 이 경험은 저자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 상대의 발언이나 행동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어느 정도는 스스로 허락한 부분도 있다. 상대가 돌을 던졌을 때, 돌을 던진 건 상대의 잘못이지만 그 돌을 피하지 않은 건 자신의 잘못이다. 상대가 돌을 던졌을 때 피하는 용기를 배우고, 피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파트 1에서는 마음의 상처란 무엇인지, 왜 남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본다. 질문지에 답을 써넣으면서 자신의 취약한 지점을 정확히 알아보고, 당신의 예민함이 가진 장단점은 무엇인지, 당신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의 동기가 무엇인지 캐본다. 상처를 받으려면 두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첫째는 사건, 둘째는 그 사건을 대하는 특정한 자세다. 친구에게 "살 많이 빠졌다."라고 칭찬했는데 친구가 "내가 그동안 그렇게 뚱뚱했어?"라고 반응한다면, 이는 칭찬을 곡해하는 친구의 반응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파트 2에서는 상대의 행동에 대응하는 다양한 전략을 살펴본다. 상대가 돌을 던질 때마다 매번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저자는 몇 가지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이 중 가장 효과적인 전략을 사용해보라고 충고한다. 상대에게 다시 한 번 했던 말을 반복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시간 벌기, 직접 무슨 뜻이었는지 묻거나 구체적으로 따지면서 오해 풀기, 자신이 받은 느낌이나 인상을 자세하게 설명하기, 지금은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니 나중에 하자고 말하고 피하기 등이다. 이 밖에도 가벼운 조롱이나 지적에 대응하는 방법부터 파괴적인 비난이나 인신공격에 대응하는 방법이 비교적 자세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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