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워커로 사는 법 - 원하는 만큼 일하고 꿈꾸는 대로 산다
토머스 오퐁 지음, 윤혜리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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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정해진 시간 동안 규칙적으로 일하는 나날이 지겹다. 매일 지옥철을 타고 출퇴근하고 하늘이 보이지 않는 빌딩 숲을 누비며 일하는 것도 힘들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할지 스스로 정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다면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올톱스타트업의 창시자 토머스 오퐁의 책 <긱 워커로 사는 법>을 읽어보길 권한다.


케임브리지 사전에 따르면 '긱 워커(gig worker)'는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임시직으로 일하거나 개별 업무를 수행하고 그에 따른 보수를 받는 사람을 일컫는다. 자기고용 근로자, 독립형 근로자, 프리랜서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리서치 업체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 인력의 29%가 자기고용의 형태로 일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근로자 10명 중 3명은 이미 독립형 근로자가 됐다는 뜻이다. 2017년 미국의 단기 일자리 중개 사이트 플렉스잡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과거에는 정규직을 얻지 못하거나 기업이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하지 않아서 비자발적으로 긱 워커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다르다. PwC의 조사에 따르면 젊은 층일수록, 중국 등 신흥 시장일수록, 스타트업 창업이나 전문 기술을 활용한 분야일수록 긱 워커로 일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좋은 직업이나 직장을 가진 사람 중에도 긱 워커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런던 경영 재무 대학에서 영국의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업을 바꾸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47%나 됐으며 향후 12개월 안에 직업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20%가 넘었다.


이 책은 긱 경제의 탄생과 미래, 성공한 긱 워커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미래의 직업과 포트폴리오식 경력 쌓기, 자기 브랜드 구축 관리, 긱 경제에서 일자리 찾기, 클라이언트와 관계 맺기, 일의 효율과 생산성 높이기, 재무 관리하기, 일감이 끊이지 않게 하는 법, 온라인 플랫폼에서 새로 출발하기 등 구체적인 조언도 잘 정리되어 있다.


자신이 긱 워커로 일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우선 미래의 트렌드를 잘 예측해야 한다. 앞으로 자동화가 진행되면서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고, 자동화 업무를 보완하는 데 필요한 고숙련 일자리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일자리의 속성은 사라지고 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일자리의 수요가 늘어날 것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저자는 자동화가 어려운 의료 서비스와 교육, 글쓰기, 예술, 디자인, 음악 같은 창조적인 분야의 일자리가 앞으로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한다.


저자는 긱 워커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자질도 소개한다. 긱 워커는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과 남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 행동력을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적응할 줄 알아야 한다. 긱 워커는 단순히 일만 할 것이 아니라 독서, 개인 블로그 운영, 온라인 강의 듣기 등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사업가로서의 자산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도 긱 워커로 살아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충고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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