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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 오늘도 사회성 버튼을 누르는 당신에게
남인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대중 앞에 서는 일이 직업인 연예인이나 유명인 중에는 의외로 내성적인 사람이 많다고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 남인숙도 사실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남인숙의 신간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는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 <인생을 바꾸는 결혼 수업> 등 여러 권의 자기 계발서를 집필하며 '여성들의 멘토', '믿음직한 큰언니' 역할을 자처해온 저자가 그동안 강한 메시지 뒤에 숨겨놓았던 내성적인 자아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내성적인 사람에 대한 크고 작은 오해를 지적하고 바로잡는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팔 할이 내성향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흔히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농담을 하거나 SNS에 과감한 '셀카'를 올리며 관심을 끄는 이들만을 외향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오해다. 내향성과 외향성은 겉으로 드러나는 '표현'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기질'이다. 타고난 기질은 내향적인 사람도 사회화를 통해 얼마든지 외향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저자는 이를 '사회성 버튼'이라고 부른다. 상대가 나보다 더 내성적이라든가, 내가 대화를 이끌어야 할 상황이라든가, 공개적인 자리에 나섰을 때, 저자는 스스로 '사회성 버튼'을 누르고 외향적인 사람을 연기한다. 지독하게 내성적인 저자가 수백 명의 청중 앞에서 강의를 하고, 방송국 카메라 앞에서 조잘조잘 말할 수 있는 건 사회성 버튼 덕분이다. 물론 집으로 돌아와 사회성 버튼을 해제하면 그때부터 저자는 녹초가 된다. 이런 날에는 집에서 가족과 대화도 나누지 않고 죽은 듯이 누워 쉰다.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을 연기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인 사람을 연기하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언젠가 저자의 이웃에 두세 돌쯤 된 아기가 살았던 적이 있다. 낯가림이 없고 사람을 잘 따르는 아기라서 귀여워하던 어느 날, 아기 엄마가 아기에게 이렇게 말하던 것을 보았다. "다른 사람이 원할 때만 말을 걸어야 하는 거야. 다른 사람이 원할 때만 가야 하는 거야. 다른 사람이 원할 때만..." 알고 보니 타고난 외향인인 아기 엄마는 자기를 닮아 외향적인 아기에게 내향적인 사람처럼 행동하라고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었다.
저자는 이 경험을 통해 외향인도 내향인과 마찬가지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울러 사회화란 외향인은 내향인을, 내향인은 외향인을 닮아가는 과정을 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외향인이 내향인보다 더 우월하거나, 내향인이 외향인보다 더 피곤한 삶을 사는 건 아닌지도 모른다. 각자 자신의 기질과 환경, 취향과 목적에 맞추어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가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