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좋은 습관은 어렵고 나쁜 습관은 쉬울까?
에이미 존슨 지음, 임가영 옮김 / 생각의서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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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실망스러운 경험은 습관과 관련된 것이 많다.' 라이프 코치로 일하는 저자가 그동안 코칭해온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린 결론이다. 사람들이 살면서 가장 실망스러운 경험으로 꼽는 사건은 다양하다. 실업, 이혼, 부채, 파산, 중독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그 기저에는 반드시 '습관'이 있다.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 일도 나쁜 습관이 끼어드는 순간 제 궤도를 이탈하고 목적지에서 멀어진다. 나쁜 습관은 동기를 잊게 만들고 의욕을 좀먹으며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파괴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습관의 특징과 나쁜 습관 없애는 법을 집중적으로 설명한다. 나쁜 습관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도박, 인터넷 중독, 폭식, 일 중독, 과소비, 폭력 같은 행동적 습관이다. 두 번째는 두려움, 공포증, 불안 같은 정신적 습관이다. 둘은 크게 달라 보이지만 본질은 같다. 둘 다 문제는 '생각'이다. 우리가 어떤 습관을 지속하는 이유는 그 습관이 어떤 충동이 일어났을 때 그 충동을 사라지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생각을 바로잡으면, 즉 그동안 해온 습관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충동을 없앨 수 있다는 걸 알면 나쁜 습관을 없앨 수 있다.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나온다. 인상적이었던 사례 첫 번째는 니콜의 사례다. 니콜은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인내심을 잃고 난폭운전을 일삼는 습관이 있었다. 난폭운전을 하고 나면 기분이 안 좋아서 술까지 마셨다. 그러던 어느 날 니콜은 차에서 대학 때 즐겨 듣던 오래된 CD를 발견했다. CD를 듣다 보니 난폭운전을 할 생각이 줄어들었고 운전을 할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운전을 하고 나면 버릇처럼 술을 찾던 습관도 없어졌다.


두 번째는 제레미의 사례다. 제레미는 괜찮은 직장에 다니며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내면에선 늘 이런 목소리가 들렸다. "대학 때 룸메이트였던 빌이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좀 봐." 제레미는 빌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했고, 자신의 처지를 열등하게 여기며 절망했다. 저자는 제레미에게 중독성 있는 내면의 목소리를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지 말고,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여러 목소리 중 하나로 여기라고 충고했다. 빌이 잘 하고 있는 건 맞지만 제레미도 잘 하고 있다. 나는 잘하고 있다, 나도 잘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내면에서 커질수록 부정적인 목소리에 감정이 좌지우지되는 일이 줄었다.


세 번째는 조안의 사례다. 조안은 누구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굳게 믿었다. 조안은 늘 혼자 남겨질까 봐, 남들에게 미움받을까 봐 두려워했다. 저자는 조안에게 남들이 왜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찾아보라고 했다. 그러자 조안은 35년 전인 여덟 살 때 학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어린 조안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난 여기 어울리지 않아. 걔들이 날 왜 좋아하겠어?'라는 생각이 35년 동안 떠나지 않고 조안의 인생을 갉아먹은 것이다. 이 외에도 나쁜 습관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상의 작은 실천법이 자세하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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