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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 1 ㅣ 아르테 오리지널 1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평점 :

<랑야방> 이후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중국 소설을 만났다. <잠중록>은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바링허우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처처칭한의 작품으로, 발표 직후 조회수 1억뷰 돌파,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빠르게 드라마화가 결정되었고, 인기 드라마 <삼생삼세 십리도화>의 주연 조우정이 남자 주인공을 연기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아직 정확한 제작 및 방영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인데, 만약 드라마가 방영된다면 찾아서 볼 의향이 아주 많이 있다(그만큼 재미있다).
<잠중록>은 온 가족을 독살했다는 누명을 쓴 소녀가 황실로 숨어들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다. 소녀의 이름은 황재하. 촉 지방 형부 시랑 황민의 딸로 어릴 적부터 영특하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여자 아이지만 오빠와 거의 대등한 교육을 받았고, 때로는 아버지가 맡은 사건을 해결해 황실에도 그 이름이 전해졌다. 하지만 황재하를 제외한 가족 전원이 독살당하고 유일한 생존자인 황재하가 범인으로 지목되며 도주하는 처지가 된다. 사람들은 황재하가 흠모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데 부모가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라고 강요해서 온 가족을 독살한 것으로 추측한다.
수도 장안으로 숨어든 황재하는 남장을 한 채로 황제의 아우 기왕(이서백)의 마차에 숨었다가 정체를 들킨다. 정체를 들키고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한 황재하에게 기왕은 뜻밖의 제안을 한다. 영민한 두뇌와 비상한 추리력으로 기왕을 도와주면 정체를 숨겨줄 뿐만 아니라 누명도 벗겨주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황재하는 기왕의 제안에 따라 소환관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남장을 한 채로 기왕의 곁에서 황실 안팎에서 일어나는 수상한 사건들을 하나둘 해결해간다.
<잠중록> 제1권의 중심이 되는 사건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장안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한 연쇄 살인 사건인 '사방안'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기왕의 신부 후보로 간택된 절세 미녀 왕약을 둘러싼 미스터리다. 연달아 두 사건을 훌륭하게 해결하며 황재하는 능력을 인정받고 명성을 높이게 되는데, 그럴수록 황재하의 정체를 수상하게 여기는 사람이 늘고 황재하 본인도 자신의 처지를 답답하게 여기면서 갈등이 점점 고조된다. 1권의 마지막에 이르면 기왕에 이어 황재하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한 명 더 생기는데 이것이 어떤 위기와 결말을 부를지 무척 궁금하다(2권 주문 완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