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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플래그 1
카이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표지만 봤을 때는 평범한 순정 만화일 줄 알았다. 교복을 입은 남자 둘과 여자 하나. 보나 마나 남자 둘 사이에 여자 하나가 끼어들면서 삼각관계가 펼쳐지겠지. 우정이냐 사랑이냐를 두고 고민할 거야.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이야기는 이제 막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이치노세 타이치'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등교 첫날, 타이치는 2학년 때 친하던 친구들과 반이 갈리고, 1학년 때부터 같은 반이었지만 왠지 대하기 거북한 '쿠제 후타바'와 학교 최고의 인기남이자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인 '미타 토마'와 같은 반이 된다.
어느 날 타이치는 학교 도서실에서 후타바와 마주치고, 후타바가 남몰래 토마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타이치는 눈치 없고 둔한 줄만 알았던 후타바가 토마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여 둘이 잘 되도록 도와주기로 한다. 후타바는 타이치의 조언에 따라 토마가 좋아하는 게임을 학교에 가져오고, 머리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등 갖은 노력을 하는데, 그때마다, 그리고 후타바와 토마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이 눈에 띌 때마다 타이치는 왠지 마음이 아프다.
여기까지만 보면 평범하기 짝이 없는 순정만화의 전개다. 그런데 1권 마지막에 타이치와 후타바가 알지 못하는 '진심'이 맞부딪치면서 만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뀐다. 많은 사람들이 친구라는 이름으로 애써 무시하거나 모르고 지나치는 다양한 형태의 연모 또는 애정의 정서가 만화 전체를 휘감는다. 아직 전권을 본 게 아니라서 확신할 순 없지만, LGBT 이슈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 만화에 주목해도 좋다.
이 만화는 또한 인생의 기로인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을 배경으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서로가 서로의 진심을 알아나가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다. 인물들의 오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화도 마음에 든다. 일본에선 6권까지 나왔던데 한국에선 언제쯤 다 정발 될지.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이러다 원서로 구입해 읽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