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마리코 3
오자와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80세 마리코> 1, 2권의 중심 화제가 마리코 씨와 야오사카 씨의 동거였다면, 3권부터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취재 여행 중 뜻하지 않게 야오사카 씨가 교통사고를 내면서 야오사카 씨와 마리코 씨가 동거 중이라는 사실이 가족들에게 알려진다. 야오사카 씨의 딸은 아버지가 처음 보는 여자와 동거 중이라는 사실에 노발대발하고, 미안함을 느낀 마리코 씨는 야오사카 씨의 집을 나와 다시 인터넷 카페로 들어간다.





처음 가출했을 때만 해도 인터넷 카페가 뭔지도 몰랐던 마리코 씨. 이제는 인터넷 카페의 이용 방법을 완벽하게 익히고 단골처럼 행세할 정도다. 나이 든 사람들이 유행에 뒤처질 수는 있어도 한 번 배운 건 여간해선 잊지 않는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오랜만에 인터넷 카페로 돌아와 글도 쓰고 만화도 읽으며 시간을 때우던 마리코 씨는 점원의 소개로 인터넷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 자체보다도 게임 속 사람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데 푹 빠진 마리코 씨는 인터넷 세계에선 나이나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고 오직 인격과 캐릭터의 능력만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희열을 느낀다.





열심히 게임을 플레이하던 마리코 씨는 적에게 공격을 받고 위기에 빠졌을 때 갑자기 나타난 용자로부터 도움을 받고 무사히 구출된다. 마리코 씨는 너무 기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80세라는 사실을 밝힌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 "난 75세야." 게임 속 세상에 나이 든 사람은 자신밖에 없을 줄 알았는데 비슷한 또래의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마리코 씨는 놀람과 동시에 반가움을 느낀다. 당장이라도 만나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낸다. ​ 


마리코 씨를 구해준 게임 속 용자의 이름은 치에조. 치에조 씨는 고향에서 한 평생 살다가 갑자기 병에 걸려 도쿄에 사는 딸네 집으로 오게 되었다. 딸을 제외하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도쿄에서 적적해 하던 치에조 씨는 우연히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고, 하루 종일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니 금방 실력이 늘게 되었다. 치에조 씨 역시 게임 속 세상에 나이 든 사람은 자신밖에 없을 줄 알았기에 마리코 씨와의 만남이 놀랍고도 기쁘다.





야오사카 씨와 헤어지고, 출판사로부터 안 좋은 소리를 들어서 마음이 좋지 않았던 마리코 씨는 치에조 씨를 보며 힘을 낸다. 나이 든 사람도 열심히 노력하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 다들 무리라고 말하지만 이 사람이 주인공이라면 다시 소설을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야오사카 씨가 멋진 사람이기는 해도, 마리코 씨가 그저 야오사카 씨와 동거하며 편안하게 노년을 보내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기에 새로운 전개가 마음에 든다. '성(딸의 집)'에 갇힌 야오사카 씨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의 힘을 기르는 마리코 씨의 모습이 너무 멋지다. 닮고 싶고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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