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는 남부럽지 않게 잘살고 싶다 - 30대에 1억을 만드는 돈 되는 라이프스타일
김나연 (요니나)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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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 모아 푼돈이 아님을 소개하고 싶어 작성합니다.' 


20대 때부터 꾸준히 응원해온 재테크 블로거 요니나(김나연) 님의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문구다. 요니나 님은 매일 같이 가계부 쓰기, 간식 줄이기, 화장품 샘플 받아 쓰기, 앱테크 하기 등등 자신이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는 재테크 방법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공개한다. 그걸 보다 보면 요니나 님 말대로 '푼돈 모아 푼돈이 아님'을 여실히 알게 된다. 내가 무심코 간식이나 음료수 사 먹는 돈, 화장품 사는 돈, 언제 어디서 썼는지 모를 돈... 이런 돈은 따로 떼어놓고 보면 작지만 모아서 보면 엄청나게 크다. 만약 이 돈을 알뜰살뜰하게 모았다면, 지금쯤 든든한 목돈까지는 아니어도 여행 몇 번 다녀올 정도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 않았을까.


<대학생 재테크>, <요니나의 두 번 시작하는 가계부>에 이은 요니나 님의 세 번째 책 <서른에는 남부럽지 않게 잘살고 싶다>에는 그동안 업그레이드된 저자의 재테크 비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저자는 처음 돈 관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재테크 책이나 강의, 방송매체 등의 도움을 받아보려 했지만 자신이 가진 소액 자산으로 해볼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은 거의 없어 좌절했다. 처음부터 부동산이나 펀드 등 잘 모르는 분야에 뛰어들기도 부담스러웠다. 학창시절에 배운 적도 없는 금융 용어나 상품도 낯설었다. 저자는 결국 스스로 재테크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대학생 때는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 30만 원으로, 사회인이 된 후에는 프리랜서로 일하며 버는 월 200만 원 안팎의 돈으로 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을 찾았다.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며 찾아낸 지속 가능하고 실현 가능한 돈 관리법이 나온다. 저자가 강조하는 돈 관리의 기본은 가계부 쓰기이다. 가계부를 쓰는 목적은 잔액 맞추기가 아니라 내가 평소 돈을 쓰는 상황이나 감정에 집중하면서 현금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내가 평일에 외식을 많이 하는지, 주말에 돈을 많이 쓰는지, 친구를 만날 때 술을 자주 마시는지, 환절기에 의료비가 많이 발생하는지, 기분이 좋거나 나쁠 때 소비가 많아지는지 등을 눈으로 확인하면 나의 소비 성향을 파악할 수 있고 그에 맞춰 재테크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금융상품이 조건이 안 맞아 가입할 수 없다면 '나만의 맞춤 금융상품'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저자는 시중은행에서 누적 걸음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걷기 적금'이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혜택은 좋지만 그 상품은 종잣돈을 모으는 걸 도와주는 것이라 당장 아플 때 의료비로 꺼내 쓰기 어려운 구조였다. 그래서 저자는 직접 금융상품을 만들었다. 휴대전화로 걸음 수를 체크하는 어플을 사용해 매일 1만 2천보 이상을 걸으면 1,000원씩 입출금 통장에 '건강' 목적으로 돈을 모았다. 이렇게 모은 돈은 나중에 병원비, 약값, 운동용품비 등을 사용할 때 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일상에서 실천하는 재테크 습관도 자세히 나온다. 지갑에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기, 매일 하나씩 경제 팟캐스트 듣기,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 편의점 이용 줄이기, 냉장고 파먹기, 중고 마켓 이용하기 등이다. 저자의 블로그를 보면서 궁금했던, 통신요금 줄이는 방법도 나온다. 저자는 통신비로 월 5,060원을 지출한다. 알뜰폰이 아니라 최신 스마트폰, 표준 요금제가 아니라 기본 제공 데이터 11GB에 통화 및 문자 무제한 요금제인데도 그렇다.


목돈이 생기면 여행을 가는 게 아니라, 목돈을 만들어서 여행을 간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20대가 끝나기 전, 유럽과 미국은 꼭 가보고 싶어서 각각 4~5년 정도 기간을 잡고 유럽과 미국 여행 통장을 만들었다. 각각 8만 원씩 1년 만기 적금에 가입하길 몇 년 동안 반복해 유럽 여행 400만 원, 미국 여행 500만 원의 경비를 만들었다. 금수저가 아닌데도, 월급쟁이가 아닌데도 이렇게 꾸준히 혼자 힘으로 재테크를 해왔다는 게 대단하고 멋지다. 이제 막 대학생이 된 사촌동생, 사회 초년생이 된 후배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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