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문신한 소녀
조던 하퍼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죽음을 문신한 소녀>는 인기 미국 드라마 <멘탈리스트>, <고담> 등의 작가이자 총괄 제작자로 활약한 조던 하퍼의 첫 소설이다. 범죄 스릴러 장르에 일가견이 있는 작가답게, 첫 소설 역시 전형적인 범죄 스릴러 장르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캘리포니아 범죄조직의 수장 크레이그 홀링턴은 펠리칸 베이 교도소의 무기수로 갇혀 있는 신세다. 그러나 크레이그 홀링턴은 보이지 않는 권력을 이용해 교도소 안은 물론 밖에서도 엄청난 일들을 벌이고 있다.


어느 날 크레이그 홀링턴의 동생 척이 새로운 마약 공급 노선을 만들기 위해 전설의 악당 네이트 맥클루스키에게 접근한다. 곧 출소를 앞둔 네이트는 척의 제안을 거절하는 의미로 척을 죽인다. 동생의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한 크레이그 홀링턴은 네이트와 네이트의 아내, 어린 딸까지 모두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네이트의 딸 폴리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남자를 맞닥뜨린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차에 타라고 명령조로 말하는 이 남자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폴리는 무사할 수 있을까.


살인명령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시작한 이 소설은 뜻밖에도 아버지와 딸의 여정을 그리는 로드무비 풍의 이야기로 변모한다.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된 네이트와 폴리는 부녀 사이의 정을 확인할 새도 없이 쫓기는 신세가 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게 된다. 네이트의 노력만으로 두 사람의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폴리는 네이트에게 싸우는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청한다. 처음에 네이트는 아직도 곰인형 없이 잠 못 드는 어린 딸에게 싸우는 기술을 가르치고 싶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마치 싸움꾼이 될 운명을 타고난 것처럼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폴리에게 경탄한다.


조직의 명령을 거부한 남자가 조직의 눈을 피해 도망 다니는 이야기는 흔하지만, 그 남자가 딸을 데리고 다니면서 그 딸을 자신 못지않은 훌륭한 킬러로 성장시키는 이야기는 흔치 않기에 이 소설을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딸을 킬러로 만드는 아버지의 이야기. 아버지에 의해 킬러로 거듭나는 딸의 이야기. 어느 관점으로 읽어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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