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탐구하는 수업 - 스탠퍼드 9가지 위대한 법칙
사토 지에 지음, 송은애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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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영 컨설턴트 사토 지에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의 경영대학원이 무엇을 가르치는지에 대해 깊이 연구했다. 그중에서도 미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원으로 손꼽히는 스탠퍼드대학 경영대학원이 어떤 이유에서 이토록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지 밝혀내고 싶었다. 사토는 본격적인 연구에 앞서 '인기의 비결은 최첨단 비즈니스를 전 세계 어느 곳보다도 먼저 가르치기 때문'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하지만 연구 결과는 달랐다. 스탠퍼드의 커리큘럼은 '인간을 안다', '자신을 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사토 지에의 책 <인간을 탐구하는 수업>은 스탠퍼드대학 경영대학원의 최우수 강의 12강의 내용과 특징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1부에서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스탠퍼드에서 가르치는 커리큘럼과 핵심을 토대로 설명하고, 2부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알았다면 어떻게 그 지식을 활용해 인간의 힘을 기를 수 있는지 알아본다.


1부에서는 스토리의 위력, 마케팅 전략, 거대한 혁신, 사내 정치의 역학, 리더십 등에 대해 다룬다. 스탠퍼드대학의 리더십 강의는 다른 리더십 강의와 다르다. 이곳에서는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자주 이야기한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아우디는 광고 마지막에 "미국의 아우디는 남녀 동일 임금을 약속합니다. 모두 함께 앞으로 나아갑시다."라는 자막을 내보냈다가 '아우디에는 여성 직원이 거의 없다', '이런 거짓말 같은 광고를 내보냈다'는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과거의 소비자들보다 기업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기업의 실체를 가리고 어설프게 포장하는 메시지는 도리어 기업 전체의 이미지를 악화시킬 수 있다.


2부에서는 스탠퍼드식 대화술, 스탠퍼드식 협상술,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마음 챙김 등에 대해 다룬다. 스탠퍼드대학에서는 '극한 상황에 부딪쳤을 때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다른 사람 앞에서 능숙하게 이야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하 직원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는 어떻게 대답할까?' 등 구체적인 상황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대응 기술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자기 자신 알기' 수업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고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는 법을 공부하기도 한다. 저자는 스탠포드대학 출신들이 타교 출신보다 삶의 목적이 분명하고, 주변의 기대에 맞춰 살기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뚝심 있게 걸어가는 저력이 있는 것은 이러한 커리큘럼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우울증과 그로 인한 자살, 이를 예방하기 위한 마음챙김과 명상 등에 대해 가르친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스탠퍼드대학은 2008년에 '연민과 이타심 연구 및 교육 센터(CCARE)'를 설립해 마음 챙김 명상과 연민(공감)과 이타심 등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마음 챙김은 미래의 리더에게 매우 중요한 능력이므로 경영대학원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배워야 할 삶의 기술 중 하나라는 것이 스탠퍼드대학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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