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로가 태어난 곳 - 토토로가 태어난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 떠나는 여행
스튜디오 지브리 엮음, 미야자키 하야오 감수 / 대원앤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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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애니메이션, 그중에서도 <이웃집 토토로>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이 나왔다. 바로 <이웃집 토토로>의 무대가 된 토코로자와의 자연과 초기 토토로의 이미지를 아름다운 스케치로 감상할 수 있는 책 <토토로가 태어난 곳>이다. 이 책은 <이웃집 토토로>를 만든 지브리 스튜디오가 편집하고 미야자키 하야오가 직접 감수를 맡았다. 





이 책의 초반에는 토토로의 초기 이미지 보드 그림이 실려 있다. 버스 정거장에서 우산을 쓰고 아빠를 기다리는 여자아이의 모습이나 고양이 버스의 모습은 <이웃집 토토로>의 장면과 비슷하지만, 토토로의 생김새는 우리가 익히 아는 토토로의 생김새와 다소 다르다. 이는 <이웃집 토토로>가 제작되기 한참 전인 1975년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구상 단계에서 그린 그림이기 때문이다.





<이웃집 토토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개인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도쿄에서 태어난 미야자키 하야오는 결혼을 계기로 도쿄 서쪽의 토코로자와에 정착하게 된다. 세이부 신주쿠 선이나 이케부쿠로 선을 타고 서쪽으로 한참을 달리면 나오는 토코로자와는 높은 건물로 번잡한 도쿄와 달리 아직 푸른 산림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토코로자와의 숲길을 걷는 것이 취미가 된 미야자키 하야오는 <토코로자와의 이웃집 유령>이라는 이야기를 구상했고, 이는 훗날 <이웃집 토토로>가 되었다(참고로 '토토로'는 '토코로자와'의 '토코로'를 변형해 만든 말이다).





이 책에는 신의 산을 비롯해 미야자키 하야오가 평소 다니는 길을 따라 스즈키 토시오가 직접 가본 토코로자와의 명소 이야기,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내 미야자키 아케미가 직접 그린 스케치 일기,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터뷰, <이웃집 토토로> 컬러 일러스트 등이 실려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인터뷰를 통해 '일본이라는 나라'는 싫어하지만 '일본의 풍토나 자연의 존재방식'에 대해서는 깊은 애정을 품고 있다고 밝히는 등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솔직하게 드러낸다.





<이웃집 토토로>의 사츠키와 메이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어머니도 결핵을 앓았고 오래 입원했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떨어져 생활했던 경험이나 어머니를 문병하러 갔던 경험, 비 오는 날 버스 정류장에 서서 아버지를 기다렸던 경험 등이 모두 미야자키 하야오 자신의 경험이었다니 신기하고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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