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한낮의 연애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애의 마음>을 읽고 너무 좋아서 뒤늦게 찾아 읽은 김금희 작가의 소설집. 표제작 <너무 한낮의 연애>를 비롯해 <조중균의 세계>, <세실리아>, <반월>, <고기>, <개를 기다리는 일>, <우리가 어느 별에서>, <보통의 시절>, <고양이는 어떻게 단련되는가> 등 아홉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앞에 실린 <너무 한낮의 연애>, <조중균의 세계>, <세실리아> 등이 더 마음에 들었다. 세 작품 모두 주인공이 직장에서 당장 쫓겨날지도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고, 그런 주제에 과거의 일을 추억하거나(<너무 한낮의 연애>, <세실리아>) 자기보다 못한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을 지켜보면서(<조중균의 세계>) 현실이 주는 고통으로부터 도피하려고 한다. 결국 이들은 마땅한 대안이나 찾고자 했던 정답을 찾지 못한 채 떨떠름한 기분으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데, 이는 <경애의 마음>에서도 반복된다.


앞에 실린 세 작품이 <경애의 마음>을 읽고 느낀 기분 좋은 충격의 연장으로서 마음에 들었다면, 뒤에 실린 작품들은 김금희 작가가 그려온 또 다른 세계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가정의 붕괴로 인해 위태로운 일상을 보내는 여자 고등학생의 일상을 그린 <반월>, 집 나간 개를 찾다가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을 목도하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개를 기다리는 일>, 고아원 출신의 간호사가 고아원으로부터 돈을 보내달라는 편지를 받고 어린 시절의 일들을 떠올리는 <우리가 어느 별에서>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