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클래식 수업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최소한의 클래식 이야기
나웅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어릴 때는 클래식 음악이 왜 좋은지 몰랐다. 그 시절 내 귀에는 H.O.T.나 신화 같은 아이돌 그룹의 음악이 훨씬 좋게 들렸고, 어쩌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지루하고 졸리기만 했다. 그랬던 내가 요즘은 클래식 음악을 찾아서 듣는다. 클래식 음악만 들을 수 있는 앱을 다운로드해서 수시로 듣는다. 문제는 클래식 음악을 들은 기간이 길지 않고 제대로 배운 적도 없어서 알고 있는 음악이나 음악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어 든 책이 나웅준의 <퇴근길 클래식 수업>이다.


저자 나웅준은 금관앙상블 '브라스마켓'의 리더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트럼펫 연주자이자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나웅준의 지루한 클래식', '클래식 사용법'을 운영하고 있는 뮤직테라피스트이다. 저자는 클래식을 낯설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클래식의 매력을 전해주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하이든은 왜 교향곡을 100곡 이상 만들어야 했는지, 바흐는 왜 교회음악을 많이 만들 수밖에 없었는지, 기존의 클래식은 왜 대중과 가까워지지 못했는지 등의 질문에 답하며 클래식을 보다 쉽게 설명해주고 담소하듯 재미있게 알려준다.


이 책은 크게 네 파트로 구성된다. 파트 1 '일상 속의 클래식'에서는 칸타타, 소나타, 결혼행진곡 등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클래식의 흔적을 찾아본다. 국내의 모 커피 브랜드 이름과 동일한 '칸타타'는 생전에 커피를 즐겨 마셨던 바흐가 카페에서 연주할 만한 음악을 작곡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제작한 음악의 제목이다. 국내 H사의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친숙한 '소나타'는 클래식의 가장 핵심적인 형식 중 하나이며, 실제로 H사가 자동차 이름을 소나타로 지은 이유도 소나타 형식의 완벽에 가까운 성질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


파트 2 '이야기로 즐기는 클래식 음악사'에서는 르네상스 시대, 바로크 시대, 고전주의 시대, 낭만주의 시대 음악의 특징과 눈여겨봐야 할 음악가들을 소개한다. 고전주의 시대까지 음악가들은 궁정이나 교회에 고용되지 않는 한 음악으로 생계를 잇기가 어려웠다. 바흐, 헨델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음악가들의 위상은 모차르트의 출현으로 인해 크게 바뀌었다. 보통 학자들은 모차르트를 최초의 음악 프리랜서라고 말한다. 모차르트는 궁정이나 교회에 고용되지 않고 스스로 공연을 하거나 의뢰받은 작품을 제작해주면서 생계를 꾸렸고, 나중에 이것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파트 3 '매혹적인 클래식 악기의 모든 것'에서는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현악기, 파이프 오르간 등의 종류와 특징을 소개한다. 마지막 파트 4 '클래식 사용법'에서는 휴식과 위로가 필요할 때나 일상의 행복을 만끽하고 싶을 때 들으면 좋은 클래식 음악을 추천한다. 파트 사이사이에 처음 클래식을 접하는 사람을 위한 콘서트 가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읽을거리가 실려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