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프린세스, 내일의 너는 더 빛날 거야 - 지금 그대로 사랑스러운 당신에게
디즈니 프린세스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냥하고 부지런한 백설공주, 불우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 신데렐라, 영리하고 현명하며 유머감각이 있는 자스민, 마녀의 저주를 이겨낸 오로라, 책을 좋아하고 배려심이 많은 벨, 호기심이 많은 인어공주... 오랫동안 전 세계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은 디즈니 프린세스들의 영화 속 명장면과 명대사를 모은 책 <디즈니 프린세스, 내일의 너는 더 빛날 거야>가 출간되었다.


나 역시 어린 시절 디즈니 프린세스가 나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살았다. 육지에 대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포기하고 두 다리를 얻은 인어공주 아리엘의 이야기는 슬프지만 아름다웠고, 책을 좋아하고 아버지에 대한 효심이 지극해 나중에는 험상궂은 야수의 마음까지 녹여버린 벨의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마음에 남는 바가 있다. 어른이 되면서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를 까맣게 잊었는데, 이 책을 통해 오랜만에 디즈니 프린세스들을 만나니 반갑고 또 정겹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디즈니 프린세스가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린 시절에 본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는 대부분 주인공이 왕자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하는 이야기 구조를 따르고 있었다. 어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그런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인 줄 알았고, 디즈니 프린세스야말로 여자아이라면 으레 동경해야 하는 롤모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다양한 여성상을 알게 되면서 여성에게 있어 인생의 목표가 반드시 사랑이나 결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과 결혼을 주요 테마로 다루는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는 여성에게 유익하지만은 않은 콘텐츠라고도 생각했다.


<디즈니 프린세스, 내일의 너는 더 빛날 거야>는 이런 나의 고민과 걱정을 불식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디즈니 프린세스의 모습을 충실하게 보여준다. 사랑과 행복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기존의 편견이나 오해, 고정관념을 따르지 않고 최근의 생각을 반영한다. 무리해서 완벽을 추구할 필요도 없고, 상대의 마음에 들기 위해 허세를 부릴 필요도 없고, 남이 좋아하는 나보다 내가 좋아하는 나를 찾는 게 우선이라는 메시지가 이를 잘 보여준다.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는 인생의 정답은 늘 보이지 않는 곳에 있고, 풀리지 않는 문제가 머리를 아프게 해도 결국엔 풀리고 만다는 것을 보여준다. 언제 어디서나 약한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을 잊지 않고, 강한 사람들에게 당당히 맞서는 자세를 가진 사람은 왕관이 없고 드레스를 입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고 매력적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추억의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를 통해 인생의 빛나는 순간들을 돌아보는 황홀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부디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