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처음이지? - 나만 알고 싶은 북한 도시 이야기
김정한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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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평안도와 함경도의 위치가 항상 헷갈렸다. 자강도와 양강도는 들어본 적도 없었다. 이 책은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는 뉴스통신사 '뉴스1'에서 국제부 기자로 일하고 있는 김정한이 쓴 책이다. 이 책은 북한의 지리 정보를 바탕으로 각 지역의 행정구역 상 지도를 소개하면서 해당 지역의 기본적 정보, 지리적 특성, 산업 및 경제 정보, 역사나 여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다.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담지는 못했지만, 나처럼 북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독자에게는 '최적의 북한 가이드북'이다.


이 책은 크게 두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장 '핵심만 짚고 가는 북한 9도'에는 북한의 최남단 지역인 황해남도부터 금속공업으로 유명한 황해북도, 남한과 북한에 걸쳐 있는 강원도, 북한 정치와 경제의 중심 평안남도, 이름난 문인들을 여럿 배출한 평안북도, 군수공업이 발달한 자강도, 압록강과 두만강이 흐르는 량강도, 험한 산과 깊은 바다가 유명한 함경남도, 한반도의 북쪽 끝에 위치한 함경북도에 관한 개괄적인 설명이 담겨 있다. 지도를 보면서 각 도의 위치와 지리적 특징, 도청 소재지 및 대표 도시, 유적과 유물, 유명한 산업 등을 총체적으로 익힐 수 있다.


이장 '북한의 대표 도시 13곳 이야기'에는 북한의 수도인 평양직할시를 비롯해 남포특별시, 라선특별시, 개성특급시, 해주, 사리원, 원산, 평성, 신의주, 강계, 혜산, 함흥, 청진 등에 관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알다시피 평양은 북한의 정치, 경제, 교통, 문화, 과학, 교육 등 모든 면에서 명실상부 제1의 도시다. 독립운동가의 후손 등 항일지사의 유족, 공산주의 혁명 당시 공을 세웠던 이의 유족을 포함해 특권계급만이 거주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장마당을 통해 돈을 모은 신흥 부자들, 이른바 '돈주(물주)'세력이 거주하는 '려명거리'가 북한의 최상위 1퍼센트만이 사는 평양의 맨해튼, 소위 '평해튼'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최근의 신흥 부자들은 평양보다 평성에서 살기를 선호한다. 평양 인근에 조성된 계획도시인 평성에는 '평성시장'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평성시장이 크게 번성하면서 이곳에서 장사를 하며 재산을 쌓은 돈주들이 크게 늘었다. 함경북도 도청 소재지인 청진은 평양시와 함흥시에 이어 북한에서 인구가 3번째로 많은 도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가까워 예부터 물류 유통이 활발했고, 최신 유행을 선도했다. 김정은의 아내 리설주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이 같은 내용이 알기 쉽게 잘 정리되어 있어 읽는 내내 즐겁고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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