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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 완전판 1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2월
평점 :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농담 삼아 떠들었던 지구 종말의 시나리오가 세기말을 앞두고 실현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다사다난했던 20세기를 무사히 건너와 21세기를 맞이한 인류에게 보내는 대서사시. 우라사와 나오키의 대표 만화 <20세기 소년>이 완전판으로 재출간되었다.
<20세기 소년>은 1999년부터 2007년까지 독자들의 많은 성원을 받으며 연재되었다. 2010년 12월 기준 누계 발행 부수 2800만 부가 넘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인기에 힘입어 총 3부작 영화로도 제작되었다(카라사와 토시아키, 토요카와 에츠시, 토키와 타카코, 카가와 테루유키 등 일본의 인기 배우가 총출동한다). <20세기 소년> 완전판은 일반판 2권에 가까운 분량을 1권으로 엮어 볼륨이 묵직하다. 표지 교체하고, 컬러 일러스트를 추가했으며, 일반판의 오역을 바로잡았다. 종이 질을 업그레이드하되 잡지 연재 당시의 작화를 그대로 살려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때는 1997년. 록스타의 꿈을 접고 아버지가 운영하던 술가게를 편의점으로 개조해 하루하루 근근이 살고 있는 켄지는 어느 날 갑자기 어린 시절 친구 동키의 부고를 받는다. 동키의 장례식장으로 달려간 켄지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회포를 풀다가 동키가 남긴 편지를 읽게 되고 수상쩍은 느낌을 받는다. 얼마 후 전 세계에서 국지적으로 세균에 의한 의문사가 속출한다. 그 배후에는 '친구'라는 사이비 종교 단체가 있다. 켄지는 동키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다가 연달아 일어나는 알 수 없는 사건의 배후에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친구'가 어린 시절 자신이 친구들과 농담 삼아 떠들었던 지구 종말의 시나리오를 현실화한 것임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가 중 한 사람인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답게 작화면 작화, 내용이면 내용, 흠잡을 데가 없다. 어린 시절의 꿈을 버리고 소시민적인 나날을 보내는 켄지의 모습은 현실감 넘치고, 그런 켄지가 친구 동키의 죽음과 신흥 종교 교단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해결하러 나서는 모습은 스릴 넘친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전개될지 몹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