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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사변 3
아이모토 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2월
평점 :

인간과 시귀 사이에서 태어난 요괴 소년 카바네의 모험을 그린 만화 <괴물사변> 제3권이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시골에서 '논귀신'으로 불리며 힘든 생활을 했던 카바네는 이누가미라는 이름의 사내를 만나 도쿄로 오게 된다. 도쿄에서 탐정사무소를 운영하는 이누가미는 카바네에게 비슷한 처지의 괴물 소년들을 소개해준다. 카바네는 거미 요괴 아라크네를 어머니로 둔 시키, 여자처럼 생겼지만 사실 남자인 아키라와 우여곡절 끝에 가까워진다.
3권에서 카바네는 새로운 업무를 부여받는다. 전자회사 버그바이트의 공장에 침입해 비밀을 알아내는 것이 카바네의 새로운 업무다. 시키가 공장 내부에 침입하면 아키라와 카바네가 시키를 돕기로 했다. 거미 요괴 아라크네를 어머니로 둔 시키는 체액으로 실을 만들어 자신의 형태를 지우는 방식으로 공장 내부에 침입하는 데 손쉽게 성공한다. 그리고 목격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깊은 밤에도 맛이 간 얼굴로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더는 못 견디겠다며 퇴사하겠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공장 매니저가 나타나 그들의 몸에 '엄청난 짓'을 저지르는 모습을.
1권을 읽었을 때만 해도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이라서 이렇게 암울한 이야기가 펼쳐질 줄 몰랐다. 그저 암울하기만 한 게 아니라 불합리한 사회 현실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면이 엿보여서 반갑기도 했다. 노동자가 회사의 방침에 반기를 드는 순간, 그들의 뇌를 빨아먹고 빈자리에 사장의 이념을 채워 넣는 모습이 단순한 만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여느 기업이나 조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빗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런데 왜 잔혹한 사장과 관리자들은 죄다 여자로 그려졌을까. 사장과 관리자가 여자인 기업이나 조직이 얼마나 된다고...).
버그바이트와 관련된 업무가 일단락된 후에는 시키와 관련된 사건이 펼쳐진다. 오랫동안 부모를 찾고 싶어 하지 않았던 시키는 이제 '친구도 있으니까' 부모님을 만날 때가 된 것 같다며 오래전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곳으로 찾아간다. 대체 시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궁금하다면 <괴물사변> 3권을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