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독립적인 겁니다 - 조금 불편해도, 내 소신껏
최명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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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남들은 다 짜장면 먹겠다고 하는데 혼자서 볶음밥 먹겠다고 하는 사람은 이기적인 걸까. 상사가 청국장 먹겠다는데 자기는 파스타 먹고 싶다며 빠져나가는 부하 직원은 사회성이 없는 걸까. 서울아산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국내 유일 '마음 경영' 전문의로 활약하고 있는 최명기의 책 <당신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독립적인 겁니다>에 따르면, 이런 사람들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독립적인 것이다. 세상이 만든 기준, 타인의 온갖 간섭과 지적, 나 자신을 속이는 가짜 감정과 가짜 욕구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이다. ​ 


이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된다. 제1장 '천천히, 준비 운동'은 자기 독립적인 삶의 정의를 설명한다. 자기 독립적인 삶을 살려면 첫째, '내게 맞는 삶의 속도'를 정해야 한다. 삶의 속도가 느린 사람이 억지로 빠르게 살 필요 없고, 삶의 속도가 빠른 사람이 억지로 느리게 살 필요 없다. 둘째, '내게 맞는 대인관계'를 찾아야 한다. 혼자 있을 때가 즐거운 사람이 억지로 많은 사람을 만나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 없고, 매일 모임이 있어야 즐거운 사람이 억지로 인간관계를 줄일 필요 없다. 셋째, '내게 맞는 독립'을 해야 한다. 처음부터 완전한 독립이 아니어도 괜찮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도움을 청할 만큼의 의존성도 있어야 한다. 넷째, '내게 맞는 꿈'을 가져야 한다. 일부러 너무 작은 꿈을 가질 필요도 없지만 지나치게 큰 꿈을 가질 필요도 없다. ​ 


제2장 '침착하게, 도움닫기'에서는 소신껏 살아가기 위한 마음가짐을 소개한다. 어떤 사람이 자꾸만 나를 미워하는 것 같고 일부러 괴롭혀서 힘들다면 이런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날 미워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세요'. 몇 년 전 한국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미움받을 용기'는 막상 현실에서 실천하기 힘들다는 약점이 있다. 미움받을 용기를 실천하겠다고 덜컥 직장을 그만두기라도 한다면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질 것이다. 저자는 '미움받을 용기' 대신 '미움받을 준비'를 하라고 충고한다. 내가 누구를 미워할 수 있듯이, 누구도 나를 미워할 수 있다. 세상 모든 사람을 사랑할 만큼 아량이 크지 않다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욕심 또한 가지지 마라. 누가 나를 미워하면 그럴 수 있다고 여기고 견뎌라. 단, 그가 나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주도권을 넘기지는 마라. ​ 


이 밖에도 남이 만들어준 기준, 사회가 강요하는 고정관념, 그로 인해 만들어진 내 안의 가짜 욕망에 흔들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심리 기술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결정 장애, 분노 조절 장애 등 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심리 현상은 물론, 사소한 말 한마디에 쉽게 상처받거나 시도 때도 없이 슬럼프에 시달리는 증상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여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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