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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7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2월
평점 :

여자는 화가가 될 수 없다는 편견에 맞서는 여성 화가 아르테의 성장과 활약을 그린 만화 <아르테> 제7권이 출간되었다. 처음 읽고 '이 만화는 인생 만화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감동을 받은 작품이라서 신간이 나오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는데, 이렇게 빠른 속도로 쭉쭉 정발 되니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다 ^^
하나뿐인 조카 카타리나의 가정 교사가 되어달라는 유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베네치아로 온 아르테는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게 된다. 훌륭한 예의범절을 갖추었지만 정작 부모 앞에서는 예의 없이 행동하는 카타리나의 '비밀'을 알아내 마음을 돌리기도 하고, 베네치아의 유명한 성당과 화실을 둘러보며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영감을 얻거나 기술을 배우기도 한다. 아르테가 베네치아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카타리나의 마음까지 돌리는 걸 똑똑히 본 유리는 아르테에게 베네치아에 머물러 달라고 부탁한다. 카타리나의 가정교사로서 풍족한 생활을 하며 그림까지 마음껏 그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르테에게 어떤 '사건'이 벌어진다. 여느 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근처 공방에 들러 구경을 하다가 안내를 맡은 도제로부터 '여자에 귀족이라 부럽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이제까지 '여자에 귀족이라 안 된다'는 말만 들어왔던 아르테로서는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여자에 귀족'이라는 사실이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카타리나의 가정교사로서 풍족한 생활을 하고 좋은 조건으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르테가 여자이고 귀족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새삼 깨달았다.
아르테가 맞닥뜨린 모순적인 상황은 현대 여성들이 마주하는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어디서는 '여자라서' 안 된다는 말을 듣지만, 어디서는 '여자라서' 잘 된 거라는 말을 듣는 여자들. 여자들을 그런 말로 혼란스럽게 만들고 구속하는 건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 사회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여자가 여자라서 안 되고 여자라서 잘 되는 거라면, 남자 또한 남자라서 안 되고 남자라서 잘 되는 말을 들어야 마땅하다. 가장 좋은 건 그 어떤 사람도 자신의 성별이나 성정체성에 의해 멋대로 재단되거나 평가당하지 않는 것이다. 아르테가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궁금하다면 <아르테> 제7권을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