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2
이토 준지 지음, 오경화 옮김, 다자이 오사무 원작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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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 <인간실격>을 일본 호러 만화의 대가 이토 준지가 재해석한 만화 <인간실격> 제2권이 출간되었다. 이토 준지의 <인간실격>은 다자이 오사무의 원작을 뛰어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성도가 대단하다. 이토 준지는 주인공 오바 요조의 다사다난한 생애와 복잡한 심리를 단순히 그림으로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작화로 재창조한다. ​ 


사랑하는 여자와 동반 자살하는 데 실패한 후 새로운 여자를 만나 가정을 꾸린 요조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가정을 버리고 또 다른 여자를 만나 살림을 차린다. 생계를 위해 연재만화를 그리지만 일거리가 들어오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가 찾아와 요조를 닦달한다. 작가는 이 과정에서 요조가 느끼는 죄의식, 안 팔리는 만화가로서 느끼는 열등감, 품 안의 여성에게 품는 의심, 다른 남성에 대한 질투심 등을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게 그려낸다. 





<인간실격> 제2권의 하이라이트는 요조가 요시코가 숨겨둔 수면제 한 통을 다 먹고 깊은 잠에 빠져드는 대목이다. 꿈속에서 요조는 어둡고 컴컴한 터널 바닥에 있는 무간지옥을 보게 되고, 지옥을 향해 하강할 때마다 자신의 몸 안에 있는 10개의 덩어리를 하나씩 토해내게 된다. 10개의 덩어리는 요조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만났던 수많은 악인들과 요조 자신이 저지른 악을 상징한다. 요조는 덩어리를 하나씩 토해낼 때마다 이제까지의 다사다난했던 인생을 반추하며 끔찍한 고통에 시달린다. ​ 


이토 준지의 만화 <인간실격>은 이토 준지의 '원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성도와 작품성이 뛰어나다. 다자이 오사무의 원작과는 또 다른 차원의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는 작품이니 원작을 읽었더라도 꼭 한 번 보기를 권한다. 단, 너무 무서워서 잠을 설칠 수 있으니 어두컴컴한 밤 시간대보다는 환한 낮 시간대에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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