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둘이서 함께한 대만 여행
후카자와 나오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39세 비혼 여성 일러스트레이터 후카자와 나오코가 엄마와 둘이서 대만을 여행하며 겪은 일화들을 담은 책이다. 엄마 또는 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솔직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서 실컷 웃으며 읽었다(후카자와 나오코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우리말 번역, 출간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 


2년가량 혼자서 국내 여행을 해온 저자는 이제 슬슬 외국 여행을 해보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아 난처했다. 누구라도 같이 가면 좋겠는데 남자친구는 없고 친구들에게 부탁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선택한 사람이 바로 엄마! 여행지는 거리도 가깝고 기후도 따뜻한 대만으로 정했다. 일정은 5박 6일. 엄마의 요구 사항은 단 하나, 에스테틱을 받게 해줄 것! 저자는 엄마가 만족할 만한 에스테틱 업소를 찾아 예약하고 꼼꼼하게 여행 준비를 하느라 여행 출발일에 위통을 앓는 참사를 겪는다... 





비록 위통으로 시작한 여행이었으나, 대체로 즐겁고 신나는 경험을 많이 했다. 여행 첫날 들른 야시장은 "활기라는 게 여기에 다 모여 있는 것 같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고, 딤섬, 소룡포, 과일 등 음식도 맛있었다. 엄마가 염원한 에스테틱도 만족스러웠다. 에스테틱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나로서도 호기심이 동할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고. 대만의 지하철도 쾌적하고 편리하고, 대만이 자랑하는 타이페이 101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끝내줬다. 아주 가끔 실망스러운 경험도 했지만, 대만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대만 음식도 거의 다 맛있고 대만의 유적이나 관광지 또한 살면서 한 번쯤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저자는 전한다. ​ 


이 책은 무엇보다 저자가 솔직해서 좋았다. 39세의 딸이 노령의 엄마와 생애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을 하게 되면 대체로 좋겠지만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았을 터. 저자는 나이 든 엄마가 힘들지 않도록 여행 준비를 하면서 신경 쓴 점이나 여행하는 동안 마음고생한 점, 여행 후 반성한 점까지 가감 없이 공개한다. 성인이 된 후 노령의 부모와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저자의 심경에 깊이 공감할 터. 목적지가 대만이 아니어도 부모와 함께 여행을 할 계획이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고 부모와의 여행에 대비(!) 하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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