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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잠들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2월
평점 :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1991년에 발표한 장편 소설 <용은 잠들다>가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재출간 되었다.
잡지사 기자인 고사카 쇼코는 폭풍우 속에서 운전을 하다가 길 위에 서 있는 소년을 발견하고 차에 태운다. 소년의 이름은 이나무라 신지. 폭풍우 속을 달리던 두 사람은 도로 중간의 맨홀 뚜껑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차를 멈춘다. 밖으로 나간 고사카는 어린이용 노란 우산을 발견하고, 정황상 어린아이가 맨홀에 빠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떠올린다. 고사카는 기자 정신을 발휘해 취재를 시작하고, 이나무라는 그런 고사카를 돕는다. 고사카는 이나무라에게 혹시 범인이 아니냐고 묻는데, 이나무라는 자신은 범인이 아니며 남의 마음이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자라고 밝힌다.
2014년에 읽은 소설을 4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으니 새로웠다. 그 시절에는 미야베 미유키가 <화차>나 <모방범> 같은 정통 미스터리 소설만 쓰는 줄 알았기 때문에 사이코 메트리라는 초능력을 소설에 도입한 게 무척이나 신기했다. 이후 <낙원>을 비롯해 초능력이 등장하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여러 권 읽은 지금은 신기함보다도 반가움, 친숙함의 감정이 앞선다. 무엇보다도 초능력이 결부되어 있는 범죄 사건을 통해 인간의 이성과 비이성, 능력과 초능력, 의식과 무의식에 관한 논의를 자연스럽게 풀어놓는 작가의 스킬이 놀랍다. 미야베 미유키가 요즘은 이런 묵직한 소설을 잘 쓰지 않기에 더 반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