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통사회 대한민국 키워드 - 넥스트 코리아를 읽는 13가지 정치.사회 핫이슈
김헌태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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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혁명 이후 대한민국 사회 및 정치의 거시 트렌드를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조망한 책이다. 저자 김헌태는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에서 정치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강의하고 있는 대중정치 연구자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정치 컨설턴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재 한국 사회와 정치 트렌드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SNS 포퓰리즘, 예능정치, 정치팬덤, 로컬리즘, 페미니즘 행동주의, LGBT 등을 선정하고 각각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 


이 중에 나는 다른 키워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익숙한 로컬리즘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해 보았다. 이 책에서 로컬리즘은 중앙 정부 및 수도 중심의 정치에 대비되는 지역 공동체 중심의 정치를 일컫는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데이빗 브룩스는 향후 유권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새로운 정치 흐름으로 로컬리즘의 부상을 예상했다. 지역 중심, 지자체 중심의 정치는 중앙 정부, 수도 중심의 정치에 비해 훨씬 효율적이며 빠르게 성과를 낸다. ​


저자는 한국 정치에서 눈에 띄는 로컬리즘의 사례로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의 정치인들이 대중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을 든다.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이면서 전국구 정치인으로 주목받는 인물로는 박원순, 이재명, 홍준표, 김경수, 원희룡 등 이 있다. 이는 인터넷과 SNS 같은 뉴미디어의 발전과 무관하지 않다. 과거에는 중앙 언론 매체들의 영향력이 막강해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 정치인이 대중의 관심을 끌기가 어려웠다. 이제는 지역 정치인이 인터넷과 SNS를 활용해 자신의 활동을 전국에 알릴 수 있다. ​


지자체나 지자체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것은 유권자들이 이념적 정체성보다는 생활 밀착형 정치를 선호하는 흐름으로 볼 수도 있다. 중앙정치에는 남북 및 외교정책, 거시경제정책, 노동정책 등 쉽게 풀 수 없는 대형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반면 지역정치는 정치가 아닌 행정의 영역에서 이뤄지는 상시적 업무 비중이 높으므로 정치인의 행정 수행 능력을 발휘하기에 좋고, 유권자들도 정치인의 업무 능력을 가늠하기에 좋다. ​ 


이 밖에도 한국 사회의 정치 지형도와 미래를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 알기 쉬운 해설이 이어진다. 6가지 키워드 외에도 한반도 평화 체제, 정치 개혁, 보수의 재구성, 초라한 진보 정권, 존중투쟁, 기본소득, 혼삶 등의 이슈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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