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 - 처음과 끝의 계절이 모두 지나도
동그라미(김동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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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 팔로워의 지지를 받은 인기 SNS 작가 동그라미(김동현)의 에세이 모음집 <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그동안 저자가 SNS를 통해 공개한 사랑과 이별의 글귀로 채워져 있다. 제1장 '우리에겐 늘 사랑이 존재하니까'에는 첫 만남의 설렘부터 사귀는 동안의 흥분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글들이 담겨 있다. 처음 만난 날 선물한 팔찌, 두 사람이 자주 만났던 홍대입구역 8번 출구, 함께 즐겨 마셨던 아메리카노 커피, 구름이 솜사탕 같다며 찍어 보내준 사진 등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표현들이 연애할 때의 알콩달콩한 기분을 생생하게 전한다.


제2장 '떠났다고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부터는 이별 후의 쓸쓸함과 쉽게 사라지지 않는 미련을 표현한 글들이 주를 이룬다. 헤어진 그에게 주변 사람들은 '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상처가 치유될 거라고 말했지만 그는 그 말이 싫었다. 차라리 시간이 흐르지 않기를, 사랑했던 시간들의 기억이 그대로 남아 잊히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어느덧 저자에게도 지난 사랑에 무덤덤해지는 때가 왔다. 하지만 사랑을 하기 전의 그와 사랑을 하고 난 후의 그는 다른 사람이다. 이별을 하기 전의 그와 이별을 하고 난 후의 그는 다른 사람이다. 


나는 사랑도 이별도 지극히 사적인 경험이라고 여겨서 다른 사람들과 쉽게 공유하지 않는 편이다. 이런 나와 달리 저자는 뜨거운 사랑과 고통스러운 이별의 경험을 글로 써서 SNS로 공유하고 수많은 독자들과 감정을 나누었다. 나로서는 낯설고 신기한 일이지만, 아마도 이게 SNS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요즘 작가와 독자들의 소통 방식이겠지. 요즘 젊은 사람들의 연애와 이별, 감성과 소통 방식이 궁금한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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