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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세계 1
니시 케이코 지음, 최윤정 옮김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8년 11월
평점 :

<언니의 결혼>, <남자의 일생> 등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니시 케이코의 신작 <첫사랑의 세계> 제1권이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첫사랑의 세계> 제1권은 작가의 또 다른 연재작인 <나의 아빠> 제1권과 합본 세트로도 발행되었다. <첫사랑의 세계>와 <나의 아빠> 합본 세트를 구매하면 두 만화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엽서 4종 세트를 받을 수 있다.
주인공은 독신인 채로 40대 생일을 맞은 코마츠 카오루다. 젊은 시절 고향을 떠나 도쿄로 온 카오루는 라이프스타일 제안형 카페 점장으로 일하며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여러 남자를 사귀었고 그중에는 결혼 직전까지 간 남자도 있었지만, 누구 하나 독신의 삶을 포기할 만큼 간절한 사랑은 아니었기에 여태 혼자인 것 같다고 카오루는 스스로 진단한다. 그러던 어느 날 카오루는 고향의 카페로 전근을 가게 된다. 고향의 카페에는 '큰 문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아르바이트생에 불과한 남자가 점장의 권한을 빼앗고 본사의 운영 방침과 정반대인 영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카오루는 이 남자를 보면서 나이 마흔에 일하는 방식과 사는 방식을 모두 부정당한 듯한 느낌을 받고 좌절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점장의 권한으로 이 남자를 쫓아내면 될 텐데 왜 그럴 마음이 들지 않는 걸까.
만화를 읽는 내내 마치 내 이야기인 것처럼 몰입했다. 그도 그럴 게 나 역시 얼마 전 생일을 맞은, 일하는 독신 여성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동안 몇 명의 남자를 만나보고 사귀어도 봤지만 누구 하나 독신의 삶을 포기할 만큼 사랑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인생을 바꿀 만한 큰 도전이나 위험한 모험도 해본 적 없이 여태껏 살아왔다. 나와 비슷한 주인공 카오루가 앞으로 어떤 일을 겪게 될지 궁금하다. 카페 운영을 어떻게 할지도 궁금하지만, 무엇보다 궁금한 건 골칫덩이 남자 아르바이트생과의 관계 ㅎㅎㅎ 40세를 넘긴 비혼 여성의 일과 사랑에 관한 만화가 드물기에 이 만화가 더없이 귀하고 사랑스럽다.